광군제 GMV, 10일 만에 약 62조원 달성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대형 IT기업 대상으로 한 인터넷 플랫폼 독점 거래 행위 규제 초안 발표
이번 규제로 메이투안디앤핑, 알리바바그룹홀딩스, 텐센트 등 관련 종목 하락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节, 독신을 기념하기 위한 중국의 기념일)가 11일 자정(현지시각)부터 시작됐다. 올해 광군제는 중국 소비자들의 증가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11월 1일에서 3일 사이에 온라인 판매 열풍을 일으키며 일찍 시작되었다. 11일에는 35만 개 이상의 중국 국내외 브랜드가 전시될 예정이며 자동차와 주택도 판매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플랫폼의 총상품량(GMV)이 10일 만에 3723억 위안(약 62조 59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 들어 초당 거래량도 58만3000건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제공=알리바바)
(제공=알리바바)

광군제는 생활필수품부터 명품, 아파트까지 모든 것을 대폭 할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라이벌인 징둥닷컴(JD.com)도 비슷한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판매 상품과 수익 면에서 알리바바의 광군제가 더 크다. 지난해 총 상품가치는 2100억 위안(약 35조 3900억원)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을 합친 것의 두 배가 넘었고, 거래 1분 남짓 만에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광군제 판매는 규제 압력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이 온라인 플랫폼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반독점 규칙 초안을 발표한 후 화요일 거래에서 알리바바의 주가가 9%까지 하락했다.

이 소식은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가 부분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앤트 그룹의 IPO를 갑작스럽게 중단한 지 1주일 만에 나왔다. 업계는 역사상 가장 큰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가 최소 6개월까지 연기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10일에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사용에 따라 동일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마다 서로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반독점 규정에 대한 피드백을 구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규제 기관이 목표로 삼는 다른 관행으로는 가격을 부풀리거나 제품 가격을 비용보다 낮게 책정하고 시장 영향력을 사용하여 경쟁 플랫폼에서 판매를 제한하는 것 등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새로운 규제는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내수를 장려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온라인 시장의 경쟁 환경을 공정하게 보장하기 위한 노력일 수 있다고 한다. 

업계는 이같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거대 기술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년간의 지속 성장을 잠재적으로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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