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반화웨이 정책 강화될 경우 에릭슨 반사이익 기대

KB증권은 23일 스웨덴의 5G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에 대해 5G 수요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의 반화웨이 정책이 강화될 경우 에릭슨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에릭슨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발표 당일인 지난 21일 주가가 11.77% 상승했다. 에릭슨의 매출액은 65.9억 달러(+11.9% YoY)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며, 주당순이익은 0.18달러 (흑자 전환 YoY)로 시장 예상치인 0.15달러 대비 25% 높게 나타났다. 에릭슨의 CEO 뵈르예 에크홀름(Borje Ekholm)은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 본토의 5G 계약이 계획대로 개발되어 3분기 수익에 기여했으며 추가 개선이 예상될 것”이라면서 “북미 시장의 5G 수요 증가로 인해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에릭슨 12MF ROE vs. P/B . 에릭슨의 12MF ROE는 2016년 이후 감소한 주주환원율에도 불구하고 5G 수요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이후 우상향을 기록하고 있다. (제공=KB증권)
에릭슨 12MF ROE vs. P/B . 에릭슨의 12MF ROE는 2016년 이후 감소한 주주환원율에도 불구하고 5G 수요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이후 우상향을 기록하고 있다. (제공=KB증권)

지난 2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된 '퀄컴 5G 서밋'에서 퀄컴, 버라이즌, 에릭슨은 협력을 통해 5G 최고 속도인 5.06Gbps 무선 네트워크 전송 속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8개의 개별 스펙트럼 채널을 혼합하여 해당 속도를 달성했다. 실험에는 에릭슨의 라디오 시스템 포트폴리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X60 5G 모뎀-RF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5G 스마트폰 폼 팩터 테스트 장치를 사용했다. 속도는 28GHz mmWave 스펙트럼에서 800MHz 대역폭을 사용하고, LTE 앵커-40MHz와 결합했다. 5G 기술이 완벽히 안정화될 경우 최대 10Gbps의 속도, 5밀리초 미만의 지연 시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 김세환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조정 비용을 제외한 총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5.4%p 증가한 43.2%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네트워크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성장했으며 EBIT는 45.3% 증가했다. 전체 사업 EBIT에서 네트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94%(적자 사업 불포함)에 달하는데, 마진 상승은 동북아시아와 북미의 수요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와 클라우드 등 디지털 서비스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5G 핵심 포트폴리오를 통한 신규 고객 계약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라면서 디지털 서비스는 ‘기다림이 필요한 사업부’라고 언급했다. 에릭슨의 3분기 디지털 서비스 매출액은 10.0억 달러(전체 매출의 15.2% 비중)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EBIT는 –0.3억 달러로 전년의 적자(-0.5억 달러) 대비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반화웨이 정책이 강화될 경우 에릭슨과 노키아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영국이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키고 결정한 데 이어 그리스도 화웨이 5G 장비 배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폼페이오 장관은 “25개국이 넘는 EU와 NATO 회원국이 클린 네트워크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KB증권은 에릭슨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5G 인프라 수요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 감소 ▲경쟁 심화 ▲정책 변화에 따른 중국시장 매출 감소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