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년 산업 전망 보고서 발표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정책지원 등으로 기존에 나타나고 있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에 ▲언택트 ▲디지털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변화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산업의 미래'에 대해 진단했다.
2021년은 IT 및 장비 제조업 중심으로 회복세 예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정부투자 확대와 주요국 봉쇄 완화 등에 힘입어 국내 주요산업의 업황이 동반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국내외 경제가 회복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IT 제조업이 회복을 주도할 것이며, 특히 ▲언택트 ▲디지털 ▲저탄소 산업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기존 주력 제조업의 생산량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제조업 회복강도는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12개 산업 중 7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이 올해보다 개선될 전망
연구소는 분석대상 12개 산업 중 반도체(회복→안정), 휴대폰·자동차·조선·소매유통(둔화→회복), 철강·석유화학(침체→회복) 등 7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이 올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2차전지·정보서비스(활황), 음식료(안정), 정유·건설(침체) 등 5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은 올해와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경기 싸이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없는 셈이다.
연구소는 특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 중인 이차전지 제조업과 정보서비스업, 그리고 언택트 수혜를 받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이차전지 제조업의 경우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신규 자동차 업체 납품,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전기차(EV) 배터리 보급 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양호한 글로벌 시장 지위 등으로 국내 이차전지 업체의 매출액이 2021년에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정보서비스업은 검색 및 메신저 등 플랫폼 분야의 지배력을 기반으로 커머스, 결제, 콘텐츠 등 타 사업으로의 확장이 진행되면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독과점 플랫폼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책 리스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을 담당중인 신석영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 요인이지만 메모리(노트북 및 서버 수요)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수요) 부문의 동반 수요 회복과 적절한 공급 조절로 국내 반도체 업체의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진 개선이 미약한 정유업과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건설업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의 경우 복합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역내 공급과잉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유사들은 저수익 탈피를 위해 정유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주요 정유사의 실적이 올해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본격적인 업황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은 정부 주도의 SOC 투자와 공급확대 등으로 수주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5년 이후 분양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매출액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 수요자의 대형 브랜드 선호와 공모 중심의 정부투자 등 대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중소건설사의 침체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투자 확대, 자국 우선주의 확산, 산업 생태계 변화 가속화 등에 주목할 필요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정부투자 확대 ▲자국 우선주의 확산 ▲산업 생태계 변화 가속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구소는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와 기업실적 부진으로 기업 등 민간부문의 투자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경기 회복과 고용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4차산업 육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주요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독자생존 추구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각국은 생산 안보 강화와 자국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수출입 제한, 리쇼어링, 외국인 투자 심사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보건위생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공조는 보다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정책지원 등으로 기존에 나타나고 있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언택트 ▲디지털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변화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 생태계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패권전쟁으로 원재료 공급처, 제품 수요처 등 전-후방 공급망의 재조정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 생태계 변화에서 뒤쳐질 경우 기업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정유, 항운, 오프라인 유통과 전기차 전환 이슈가 있는 자동차 제조업 등의 경우 산업 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디지털리얼티 “아태지역, 4년내 기업데이터 주요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
- 비대면‧디지털‧그린 벤처 키운다…소상공인 디지털화 프로젝트 추진
- 문 대통령 “중기·벤처, 코로나 이후 시대 디지털경제 주역으로”
- KB금융, ‘탈석탄 금융’ 선언
- 디지털과 그린 중심의 한국판 뉴딜 정책... “K-뉴딜은 장기 지속성 테마”
- 애플, 2030년까지 탄소 중립화 선언…SK하이닉스도 참여
- 현대차그룹-가스공사 “수소 인프라 확대·기술 개발에 힘 모은다”
- KITA, “중국, 코로나19영향으로 무인산업에 집중”
- 코로나19 시대, T맵으로 바라본 우리의 생활 변화는?
- 현대오일뱅크, 전기차 고속충전소 200개로 확대
- 대한민국 쇼핑주간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참가기업 1천개 돌파’
- 판타지오, BTS 스냅샷 제작사 에프엑스기어에 투자
- 하나은행, 보이스피싱 예방 위한 맞춤형 종합대책 시행
- 게임 산업, "차세대 콘솔과 클라우드로 게임 시장 성장 재점화 전망"
- 2.2만여개 AI 데이터 가공 일자리 정보 한눈에
- IMF, 올해 한국 성장률 ‘-1.9%’로 0.2%p ↑… 선진 39개국 중 3위
- 2021년 금융산업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귀 예상... 6월 이후 리스크 대비 필요"
- 대한민국, 제1회 OECD 디지털정부평가 종합 1위
- 하나금융그룹,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061억 시현
- 입시관련-테마파크·레저, "1차보다 2차 코로나 유행기에 매출 확대"
- “C-쇼크에 난타당한 올해, 기업 10곳중 7곳 경영 목표 미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