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매출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소폭 오른 7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4% 증가한 171억1100만달러, 약 2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74억4200만달러, 약 8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13.8% 늘어난 수준이며, 같은 기간 점유율은 약 0.6%p 하락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뒤이어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18.7% 늘어난 51억5400만달러, 약 6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9.3%에서 30.1%로 소폭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1분기 대비 0.2%p 증가한 73.6%였다.

미국 마이크론은 35억8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2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은 모두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 충격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중단을 우려한 OEM 업체들이 부품 조달을 유지하거나 강화해 결과적으로 D램 업체들의 출하량이 예상치를 넘었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는 고객사들의 재고량이 상당해 출하량 감소와 수익성 감소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IC 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 대비 3.2% 늘어나 645억달러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합친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1천105억달러로 전망돼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인 3천683억달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D램 수요 감소전망 따라 D램업체들은 생산능력 확장에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설비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 설비투자로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21% 줄어든 49억달러, SK하이닉스는 38% 줄어든 40억달러를 집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 마이크론 등을 포함한 D램 공급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는 151억달러로 작년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서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및 무역갈등 여파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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