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이어 메타 참전…미래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가속
향후 10년,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술 투자 핵심으로 부상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기술 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술 투자의 핵심 주제로 떠오를 것이며, 관련 시장 규모가 최대 6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거대한 성장 가능성이 예측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메타, 구글, 애플,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기술 발전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하고 실용적인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사회에서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거 진출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새로운 부서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부 메모를 통해 "새로운 팀이 라마(Lla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연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타는 중국의 유니트리 로보틱스와 미국의 피규어 AI 등과 협력 중이다.
구글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로봇 개발업체 앱트로닉에 3억5000만 달러(약 508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개발 중이다. 구글은 딥마인드 연구팀과 협력하여 AI 기반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오픈AI와 애플도 인간형 로봇 개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상표 등록 신청서에 '로봇' 분야를 포함시키며, 사람들과의 소통 및 학습 기능을 갖춘 인간형 로봇 개발을 시사했다.
테슬라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다. 올해 최대 1만 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하여 공장 내 단순 반복 작업을 대체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옵티머스 2’를 출시하며 매년 10배씩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규어 AI 역시 2029년까지 10만 대의 인간형 로봇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거대한 성장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가 예상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도 피규어 AI에 투자하며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지난해 CES 2025에서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로봇 개발을 위한 고도화된 AI 학습 플랫폼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산업에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 제조, 서비스업 등에서 인간의 노동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도입되면 노동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며,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5년까지 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건스탠리는 이 시장이 최대 60조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이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기술 투자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