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수많은 기관 ‘2025년 10대 기술’ 전망 취사선택 요약
생성AI, 자율주행기술, AI로봇, 암호화폐, 메타버스,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인공위성 초연결, AI 사이버보안, 유전공학과 바이오 기술 등

(이미지=펙셀)
(이미지=펙셀)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2025년을 앞두고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외의 수많은 연구기관과 관련 당국이 ‘2025년 10대 기술’ 전망이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졌다. 포레스터, 가트너, 맥킨지, IDC, 포브스, WEF, 스탠포드硏, 딜로이트 등 수많은 해외 기관들이 각기 조금씩 다른 기술전망을 내놓곤 했다. 국내에서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정보통신기술협회, 과학기술기획평가원, 현대경제연구소, LG경영연구원, 그리고 각종 금융기관 연구소와 학술단체 등이 역시 ‘10대 기술’을 각기 전망하곤 했다.

금년 1월이 끝나는 시점에 ‘재점검’

<애플경제>는 2025년 첫달 1월이 다간 시점에 그 중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이들 전망치들을 요약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이를 재구성, 2025년의 최종적 ‘10대 기술’을 간추려보았다. 이에 따르면 역시 AI에이전트 경지까지 도달한 생성AI, 자율주행기술, 휴머노이드를 겨냥한 로봇 기술, 그리고 최근의 ‘트럼피즘’ 덕을 보고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대표적이다.

또 여전히 활성화되진 못했지만, 메타버스 기반의 공간컴퓨팅도 2025년엔 좀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양자기술 기반의 양자컴퓨팅, 그리고 초연결 시대의 대명사격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은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우주공간의 수많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초연결 기술, 그리고 AI기반의 사이버보안 기술, 유전공학과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명공학 기술 등도 한층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에이전트, AI기반 사이버보안 등

구체적으로 보면 모든 ‘10대 기술’ 전망의 최우선 아젠다는 역시 생성AI다. 이는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장차 AI 기술의 정점이라고 할 일반인공지능(AGI)을 향해 치닫고 있다. 현재 나온 ‘AI 에이전트’는 프롬프트를 추론·이해하고 대화와 외부 솔루션 연계를 통해 ‘AI 비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환각’과 같은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진 못하며 무한 급증하는 데이터량과 막대한 전력 소비 등의 자원 낭비가 해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밖에도 AI나 양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보안 기술도 한층 발달할 전망이다. 국내통신 3사를 중심으로 양자암호기술도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SKT는 ‘양자 난수 생성기 칩’과 ‘암호 통신 기능 칩’을 통합한 양자암호원칩(QKEV7)을 개발했고, KT는 자체 VPN에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하고 있다, LGU+도 역시 PQC가 적용된 300G급 기업 전용회선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금년엔 특히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바이오 및 생명공학기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나아가서 유전자 공학과 합성생물학 등을 겨냥한 디딤돌로서, 각종 디바이스와 빅데이터 등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발달할 전망이다.

각종 차세대 컴퓨팅과 초연결 기술이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사진=셔터스톡)
각종 차세대 컴퓨팅과 초연결 기술이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사진=셔터스톡)

‘공간컴퓨팅’ 업고 메타버스 ‘부활’ 가능할까

클라우드는 이미 기업과 개인을 망라한 연결기술로 생활화되어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을 겸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특히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3강’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클라우드 보안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IDC는 2028년까지 클라우드 인프라의 연평균 성장률이 14.3%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가상현실(VR)과 이를 확장한 메타버스는 초기 예상과 달리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환경을 연결하는 ‘공간컴퓨팅’ 기술로 새삼 정의되며, 새로운 활로가 모색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삼성 언팩 2025’를 통해 XR 기반의 비전 기술 ‘무한’을 선보이는 등 점차 시장 열기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애초 ‘실패작’으로 폄하되었던 애플 ‘비전프로’도 “가상현실과 PC를 대체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공간컴퓨팅’ 개념을 내세우며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사용자가 생활하는 현실 공간에 가상 인터페이스를 배치, 무한하게 (공간을) 확장하며 애플의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계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결과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는 유보적 시각이 많다.

로봇기술은 이제 AI를 접목하며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를 지향하고 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아마존의 물류 창고 작업용 ‘디짓’이나, 자동차 제조 공정의 ‘피규어’처럼 초보 수준의 AI기반 로봇이 상용화되긴 했다. 그러나 가장 획기적인 진전은 테슬라의 ‘옵티머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휴머노이드 기술의 가장 진보된 수준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2025년말까지 테슬라 공장에 1,000대를 배치한 후 2026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는 자체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트럼피즘 ‘광풍’ 속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장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일고 있는 분야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 시장이다. 이미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메카로 만든다”거나, 비트코인 100만개를 ‘미 정부 전략 자산’으로 구축한다는 공약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신봉자인 데이비트 삭스를 암호화폐 진흥의 총책임자(차르)로 앉히고, SEC(미 증권위)가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투자를 금지하는 ‘SAB 121’ 규정을 폐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블록체인 기반의 NFT 등 디지털자산 시장도 한층 활성활될 것으로 보인다.

AI로봇 이미지. (사진=펙셀)
AI로봇 이미지. (사진=펙셀)

자율주행과 시공 초월한 ‘연결’

자율주행 기술은 금년에도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 웨이모는 미국에 이어 일본 도쿄 시내에도 시험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자율주행 승용차 ‘사이버캡’을 발표하며 “핸들과 페달이 없는 완전자율주행차를 2026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실현성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의 추격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의 바이두는 중국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700만 건 이상의 운행데이터를 쌓고 있다. 지난해 이미 홍콩, 싱가포르, 중동 등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고’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자율형 모빌리티 기술도 한층 발달할 전망이다.

5G 내지 6G와, AI, IoT, 데이터 등을 통합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지구상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한 초연결사회를 지향한 기술도 금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는 우주 공간을 섭렵한 초연결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으로 기존 기지국이나 케이블 등의 ‘디질로그’ 방식을 뛰어넘는 기술이다. 이는 지구 전역에 위성을 띄워 지구상의 모든 디바이스와 직접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오는 2030년까지 약 4만개의 위성을 우주공간에 띄워 완전한 초연결 세상을 구현할 것”이라고 장담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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