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로봇의 ‘소통’, 생활편의 높이고, 신체적 한계 극복
안전한 협업을 위한 ‘코봇’,직관적 로봇 프로그래밍, 인간-로봇 팀워크 등
인간 작업자와 함께 배송과 분류, 자동차 조립 등 ‘인터스트리 5.0’ 구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로봇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젠 인간과 로봇이 ‘소통’하는 ‘인간중심로봇’이란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AI와 로봇이 접목되면서 이는 향후 전개될 로보틱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중심로봇’은 인간이 의도하는 프로세스나 작업 목표, 의사결정 등에 최적화된 로봇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인간-로봇 간의 ‘소통’은 흔히 ‘상호작용’이란 말로 표현된다. 그런 상호작용을 통해 생활편의를 한층 높이고,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등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능정보원은 “‘인간 중심 로봇’에 대해 합의된 학술적 정의는 부재하나, 인간의 필요와 편의를 중심으로 보조하고, 국가사회의 다양한 현안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란 원론적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인간과의 관계, 신뢰, 윤리적 측면 고려
특히 흔히 알려진 ‘지능형 로봇’과도 다르다. ‘인간 중심 로봇’은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 신뢰, 윤리적 측면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특징”이란 설명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구분에 의하면 보통의 로봇은 작업 효율성이나 정밀성을 기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하는 공장 자동화의 도구로 쓰인다. 이를 통해 생산성 극대화, 업무 효율화, 비용 절감을 위한 단순 공정을 수행한다.
이런 일반적인 로봇은 주로 센서나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하고, 인간을 위한 측면보다는 작업 품질과 신속, 정확을 핵심요소로 한 산업용 로봇이다, 즉, “인간적 ,윤리적 고려가 없으며, 오로지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간중심로봇은 다르다. 인간적 측면, 즉 인간의 물리적,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 사용자 친화적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버케어 말동무나 돌봄 로봇, 재활로봇 등과 같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로봇이 그런 경우다.
인간과 로봇이 직접 소통하는 ‘헬스케어 로봇’ 등도 이에 속한다. 충돌 방지 등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협동로봇 등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인간중심로봇 사례
한국지능정보원이 사례로 3가지 로봇 모델이 대표적이다. 국내 스타트업인 ‘트위니’사의 나르고(NARGO) 로봇은 물류센터에서 서로 다른 구역에 있는 상품을 찾아 담아오는 ‘오더피킹(Order Picking)’ 작업을 맡아한다. 배송을 위해 인간 작업자들이 하던 분류 작업을 돕거나 대체한 것이다. 이는 ‘트래픽 제어 기술’로 각 로봇의 상태와 위치, 최적 경로를 파악한다. 그래서 다수의 오더피킹 로봇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이는 또한 로봇 사용량이나 생산성에 대한 데이터와 통계도 얻을 수 있다.
이는 “인간 작업자의 단순 반복 이동 업무를 대체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며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로보틱스의 ‘HCR’로봇 역시 인간중심로봇에 속하는 협동로봇이다. 이는 한화오션의 조선업 건조를 위한 선박 배관 조정관 제조 공정에 투입, 용접을 한다. 로봇이 매우 무거운 중량의 용접용 토치를 이동시키며, 용접 레이저 빔을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이동, 균일한 용접 품질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이는 “용접 작업 준비시간을 60% 감소,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자 작업 피로도를 덜어준다”는 것이다.
미국 피규어(Figure)사의 ‘Figure 02’는 스마트공장에서 작업자들과 함께 일을 한다. 최근엔 BMW 미국 현지 공장에서 반복적이고 체력 소모가 큰 작업 위주로 임무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차량의 프레임을 조립하거나, 로딩/언로딩 작업을 한다. 또한 영상을 인식, 조립할 부품의 종류나, 조립 위치, 조립 상태를 확인하며 불량률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이는 또 “작업자가 일하던 공간에서 별도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필요없이 로봇을 투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게 장점”이란 설명이다.
‘인간중심성’ 개념 ‘인더스트리5.0’의 핵심
생산현장에 이같은 ‘인간중심로봇’이 투입됨으로써 이른바 ‘인더스트리 5.0’을 구현할 수 있다는게 최근의 추세다. 이는 EU에서 가장 먼저 제기된 아젠다이기도 하다. 즉 ‘인더스트리 5.0’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인간 중심성(Human Centric)’을 선정, 인간과 기술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개념이다. ‘인간 중심’이 곧 인더스트리 5.0의 핵심적 개념으로서, ‘인간중심로봇’이 그 실천도구 중 하나란 얘기다.
이에 관해 최근 연구보고서를 펴내기도 한 한국지능정보원 인공지능정책본부 미래전략팀의
이은경 선임연구원은 “이를 위해 인간과 로봇의 안전한 협업을 위한 ‘코봇’(협업 로봇), 시연이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이 가능한 로봇, 직관적 로봇 프로그래밍, 인간-로봇 팀워크 등이 구체적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