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2021년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글로벌 경기 회복, 기저효과로 2021년 국내 주요 산업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호황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기계, 석유화학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건설업은 내년에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서 현경연은 ICT 산업이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ICT 제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우려되었으나, 반도체 부문의 선방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하였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비대면 산업의 성장이 반도체 수요의 확대를 유도하였다. 2021년 ICT 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대, 비대면 시장의 확대 지속, 주요국 디지털 인프라 투자 가속화 등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기계 등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상반기 크게 위축되었다가 점차 회복되는 추세이다. 내년 자동차산업은 세계 주요국의 경기 부양 효과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자동차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내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높은 실업률, 개별 소비세 인하 종료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철강 산업은 생산과 출하 감소가 지속되는 등 산업경기가 침체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철강 산업은 기저효과 및 국내외 주요 전방 산업 회복 영향 등으로 철강재 내수수요와 수출이 모두 반등하면서 생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올해 글로벌 수요 위축과 수출단가 하락, 전방 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생산과 출하가 감소하는 등 침체 국면이다. 내년 석유화학은 원가 경쟁력 개선과 전방 산업 회복, 언택트 관련 제품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회복 국면이 예상되나, 공급과잉에 따른 부정적 수급 여건이 조성될 우려도 상존한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방 산업의 생산 활동 위축이 심화된다면 내수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석유화학산업 경기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소폭 하회하는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조선업은 공급과잉 해소의 긍정 요인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및 교역 침체 등의 부정 영향이 혼재한다. 내년 조선업은 신규수주 반등 및 선박 수출 증가 등 물량 부문의 개선이 전망된다. 건조단가 부문에서는 세계 경제 회복의 상승 요인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의 하락 요인 등의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조선업 경기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기계 산업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ICT 산업의 약진 등 일부 전방 산업의 개선에 힘입어 일반기계 산업 생산 및 출하 증가율이 개선되었으나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었다. 내년 기계산업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전방 산업의 업황 개선, 정부의 뉴딜 정책과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기저효과 등으로 기계 산업의 업황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건설업은 올해 건설기성액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고, 건설수주액은 증가세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내년 건설업은 SOC 예산 확대와 함께 한국형 뉴딜 등으로 공공·토목부문 수주는 증가할 전망이나,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건축부문 수주는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 수주 증가가 향후 기성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현재 국내 경제는 수출 및 제조업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본격적인 회복 경로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전기대비 성장률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1.3%, 2분기 -3.2%에서 3분기에는 1.9%로 플러스 반등했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 현재 -1.3%로 여전히 마이너스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2021년 대내외 경제 환경은 2020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그대로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가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 회복 도모를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면서 “건설 경기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서 공공부문의 조기 발주 확대와 일관된 정책 추진이 요구되며, 민간 부문 투자 및 사업 활성화에 대한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촉발시키는 비대면 시장 성장, 4차 산업혁명 연관 기술발전 등 새로운 산업 및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동시에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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