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유동자산‧사회적 신뢰도 향상‧디지털자산에 대한 공적 수용 분위기 등

19일 현재 비트코인이 한화로 2000만원 안팍을 오르내리면서 급등 배경에 대한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와 가상자산 공시 포털 등이 이에 대한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화폐’의 공인과 과잉 유동자산 등이 그 중요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또 미국의 바이든 새 행정부가 예상되는 친기업 정책과 대주주에 대한 증세 방침을 그 이유로 들기도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돈 많이 풀리고 이전소득도 증가

전문가들은 우선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최근 KBS 경제시사 프로그램에 나온 한 비트코인 전문가는 “코로나19에 의해 시중에 많은 자금이 풀렸지만 불경기로 인해 적절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면서 “주식 시장보다 더 큰 폭의 투자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보편복지의 개념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전소득이 늘어나면서 생긴 ‘쌈짓돈’들이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게 한 요인이 되었다는 추측도 곁들였다.

 

디지털 화폐 공식화도 영향 끼쳐

또 다른 전문가들은 ‘디지털 화폐’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디지털세’가 공식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디지털 화폐’가 공식적 거래수단으로 인정받는 분위기 속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나 긍정적 인식이 덩달아 증가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중국처럼 아예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간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또 디지털자산 시장에 뛰어드는 글로벌 기업이나 기관이 늘어나는 점도 큰 요인으로 꼽이고 있다.

미국의 JP모간, 싱가포르 DBS 등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관이나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페이팔 등 온라인 결제 사업자, 암호화폐와 연동

유력한 국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나 디지털 자산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결제 사업자인 페이팔이 대표적인 경우다.

페이팔은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과의 결제 시스템 연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새해부터 페이팔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를 세계 각국에서 시작한다.

페이팔은 이미 지난 3월부터 가상자산 비즈니스 진출을 예고한데 이어 지난 13일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결제, 구매, 보유, 판매 서비스를 이미 개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앞으로 페이팔은 3억5천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회원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등 결제 시스템을 확대될 예정이다. 또 2600만개 이상의 페이팔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비트코인 등은 법정화폐나 다름없는 결제 수단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비트코인 친화적 태도’도 변수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 친화적 태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내년부터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한층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실제로 EU 등에선 아예 중앙정부가 디지털 화폐 개념으로 암호화폐와 유사한 대안 화폐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비트코인의 대중화를 뒷받침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우리 정부도 디지털화폐 도입을 위한 체계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한 변수로 평가되고 있다.

가상자산 공시 포털 ‘쟁글’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디파이가 견인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페이팔, JP 모건 등 글로벌 공룡들의 비트코인 친화적 행보 △비트코인에 대한 2021년도 친규제 정책 추진 기대감 등을 꼽았다.

탙중앙금융(Defi, 디파이)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에 몰리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한 만큼 그 동안 블록체인 기반의 디파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의 상징처럼 되고 있는 비트코인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그로 인해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로 흡수하는 일종의 파생상품도 등장할 정도가 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곧 출범할 바이든 새 행정부의 태도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최근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친기업 성향이 약하고 법인이나 대주주들에 대한 증세를 강화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메리트’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다시 말해 국내외적으로 넘쳐나는 돈의 투자처가 분산될 수 있고,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바이든 진영의 일부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만약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TF를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의 신뢰도나 교환수단으로서 가치는 차원이 달라진다는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 중엔 “여러 국내외적 변수나 조건이 비트코인의 꾸준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내년에 접어들면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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