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증설 수혜로 국내 후공정‧장비‧소재 업체 중장기 수혜 전망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등 국내 비메모리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반도체 업체들에 ‘SMIC에 반도체 기술·장비를 수출하려면 라이선스(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SMIC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이용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사례를 보면, 총 3단계에 걸쳐 제재가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미국의 SMIC에 대한 규제가 화웨이 1차 규제(미국기업, 미국 기술과 부품을 이용한 제품 수출 시 승인 필요)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KTB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미국 정부 규제 이유가 ▲ SMIC 기술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의심과 ▲ 중국 정부 주도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규제는 쉽게 해제되기 어려운 분위기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MIC는 전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로 시가총액은 약 3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올 상반기 매출은 18억 달러로 과감한 설비 투자와 중국 비메모리 시장 성장 수혜를 바탕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SMIC의 설비투자비용은(CAPEX)은 2015~2019년 평균 17억 달러에서 2020년 67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올해 중국 정부는 국가개혁발전위원회(발개위) 중장기 육성 지원 정책 아래 SMIC에 대한 자본 투자와 향후 15년간 법인세 면제 결정 등 전폭적인 지원을 확대해 온 상황이다. SMIC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선두 파운드리 업계를 추격하는 구도에서 핵심 미국 장비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중국 반도체 굴기 역시 차질이 생겼다.
김 연구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없이는 군사‧경제 측면에서 계속 견제를 받기 때문에 반도체 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자국 기업 Naura와 Shenyang Piotech,SMEE 등을 중심으로 장비‧소재 국산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MIC가 미정부의 블랙리스트로 지정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DB하이텍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파운드리 캐파(capa, 생산량)가 부족한 상황에서 SMIC 증설 차질로 국내 파운드리 업계의 반사이익이 전망된다"며, "특히 DB하이텍은 SMIC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점(SMIC: 55nm 이상 Lagacy 매출 비중 75%)에서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SMIC향 국내 장비‧소재 업체 매출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증설 수혜로 국내 후공정‧장비‧소재 업체의 중장기 수혜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주로 원익IPS, 솔브레인, 테스나, 하나마이크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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