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스타’들 트럼프 취임식에 대거 참석
트럼프 충성파 머스크, 저커버그, 팀 쿡, 제프 베이조스, 나델라 등
트럼프 패밀리 곁 좌석 배치, “트러프도 융숭한 대접”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20일(현지시각) 열린 트럼프 취임식에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빅테크 CEO들과 엘리트들이 중심 무대에 올랐고, 상당수는 트럼프 가족과 내각 책임자들과 나란히 앉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엔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내외,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와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방송 앵커 출시 로렌 산체스, 구글 CEO 순다 피차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취임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전직 미국 대통령들을 비롯해 미국의 가장 유력한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통로 건너편, 트럼프 바로 뒤에는 훨씬 더 눈길 끄는 일군의 유명인사들이 자리잡았다. 다름 아닌 세계 최대 빅테크의 CEO들이었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5대 갑부’라고 할 테슬라와 SpaceX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 메타 플랫폼 CEO 마크 주커버그,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 애플 CEO 팀 쿡, 알파벳과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등은 참석자들의 눈길이 집중되었다. 이들은 트럼프가 취임 선서를 하고 “워싱턴을 변화시키겠다‘는 다짐을 포함한 30분짜리 취임 연설을 지켜보았다. 이날 참석한 빅테크 CEO들을 비롯한 실리콘밸리는 앞서 트럼프의 취임을 환영했고, 거액의 기부금으로 그의 정치적 야망을 지지했다.
다양한 정책 부문에서 트럼프 ’눈치‘볼 듯
이들은 ’반독점 정책‘에서부터 규제 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책 분야에서 트럼프가 국가 지도자로서 내리는 결정에서 많은 것을 얻거나 잃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가 이들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는 이날 자리 배치에서부터 드러났다. JD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의 가족, 내각 후보자 옆에 나란히 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장면은 미국 정치의 권력 이동을 보여주는 두드러진 사례”라고 했다. 이런 모습은 바이든 전 대통령 시대엔 없던 풍경이었다. 참가한 빅테크를 합하면 시장 가치로 12조 달러 이상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온다.
머스크와 피차이는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스크롤하는 풍경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다른 기술 리더들은 부근의 신임 내각 책임자나 장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가 원형 홀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제일 먼저 애플 팀 쿡과 악수를 나눴다. 머스크는 특히 트럼프가 취임연설을 통해 “화성에 갈 것”이라고 말했을 때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머스크는 특히 전날 있었던 취임식 식전 행사에서 트럼프에게 ‘나치’식 경례를 하기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행사장엔 틱톡 CEO인 슈 츄도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가 “매수자가 나설 때까지 틱톡을 90일 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행정 명령을 내리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이었다. 그 뿐 아니다. 또 다른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도 있었다. 투자자 존 폴슨, 구글의 공동 창립자 서지 브린, 월스트리트저널 모회사인 ‘News Corp.’에 큰 지분을 보유한 루퍼트 머독 등도 있었다.
트럼프, 바이든 AI규제 행정명령 철회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인공지능 규제에 관한 ‘2023년 행정 명령’을 철회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소비자, 근로자,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 국가 안보, 경제, 공중 보건 또는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는 AI 시스템 개발자가 국방 생산법에 따라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에 안전 테스트 결과를 미국 정부와 공유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이 명령은 또한 기관에 해당 테스트에 대한 표준을 설정하고 관련 화학, 생물학, 방사선, 핵 및 사이버 보안 위험을 해결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은 미 의회에서 AI 개발을 위한 보호 장치를 설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2024년 공화당은 “언론의 자유와 인간의 번영에 뿌리를 둔 AI 개발을 지지한다”면서 “AI 혁신을 방해하는” 명령을 폐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개방형 프롬프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텍스트, 사진 및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생성 AI가 ‘환상’을 불러일으킬을 뿐만 아니라, 일부 일자리를 쓸모없게 만들거나 다른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바이든은 지난주에 빠르게 성장하는 첨단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연방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행정 명령도 발표했다. 또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소유한 연방 부지를 임대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 명령은 철회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