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Adela Lin 타이페이 특파원]
대만 라이 칭더 신임 총통은 임기 첫 국경일 연설에서 베이징은 타이베이를 대표할 권리가 없으며, 전 세계가 중국의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어제(10일) 총통 관저 앞 축하 행사에 참여한 외국 대표단과 시민들에게 “중화민국은 대만, 펑후, 진먼, 마쓰에 뿌리를 내리고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상호 종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결심과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협 양쪽의 건전하고 질서 있는 대화와 교류, 평등과 존엄성에 관한 우리의 약속 역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연설 내용은 최근 지정학적 우려를 제기한 그의 최근 발언의 연장선이다. 그는 지난 10월 5일 “75주년을 맞는 중화민국이 건국 113주년의 중화인민공화국의 모국이 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중국의 대만사무소(Taiwan Affairs Office)는 지난 화요일 라이 칭더 총통의 대만 독립에 관한 잘 못된 생각은 새 병에 담긴 헌 와인(Old wine in a new bottle)이라고 평론하며, 다시 한번 대만 독립에 관한 중국의 입장 고수와 대립과 적대감을 고조시키는 불길한 의도를 나타냈다. 다음날 중국 대만사무소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재 강조했다. 중국은 자치령인 대만을 분리된 지방으로 간주하며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포기한 적이 없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인민해방군 전투기 27대, 해군함 9척, 중국 관함 5척이 대만 주변에서 목요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집권당인 민진당(Democratic Progressive Party, 民進黨)은 지난 1월 대선에서 전례 없는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1996년 총통 직선제 이래 한 정당이 최초로 4년 임기 총통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기록이다. 민진당은 올 초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유지에는 실패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정세는 민진당의 차이 정권이 2016년 집권한 이후, 중국이 대만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외교 입장을 변경하도록 종용하거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줄이면서 악화일로에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대만 인근 상공과 해상에서 중국군의 잦은 ‘회색 지대’ 전술로 고조되고 있으며, 일부 전투기는 대만 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기도 했다. 대만은 차이 전 총통의 임기 기간 10개 동맹국을 잃은 후, 현재 12개 외교 동맹국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대만의 자위권 능력 향상을 위해 군사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9월 3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부의 군수물자와 서비스, 교육 훈련에 최대 5억 6천700만 달러의 사용을 지시할 권한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부여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크리텐브링크(Daniel Kritenbrink)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우리는 어느 측이든 현 상황에 대한 일방적인 변화에 반대하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양안 간 이견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10월 8일 말했다. “우리의 근본적인 관심은 대만 해협을 둘러싼 평화와 안정 유지에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주 관심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