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6.18 페스티발 동안 탄소배출량 YOY 18% 감축
징둥닷컴, 친환경 포장 표준 제휴 및 친환경 포장 R&D 센터 설립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자본 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제조업, IT 등 일부 산업에 국한됐던 ESG는 이제 전자상거래(e-Commerce·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가르는데도 핵심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경우 2020년 6월에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이래 20억달러의 기후 위기 대응 기금 조성, 전기차 구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이커머스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엄청난 양의 포장쓰레기와 대기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중국 우체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온라인 쇼핑업계에서 671억개에 이르는 소포가 발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2025년까지 1275억 톤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그 해 중국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1.1퍼센트인 1억1600만 톤에 해당하는 탄소 발자국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순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뜻이다. 이 야심찬 목표는 기업과 사회가 에너지 소비 방식을 바꾸도록 장려한다. 이에 알리바바, 징둥닷컴, 텐센트 등 중국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류 효율성, 전기차 납품, 재활용 포장재 사용 등을 통해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알리바바 그룹이 6.18 쇼핑 페스티벌을 위해 도입한 친환경 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22일 올해 페스티벌 기간 동안 주문 당 탄소 배출량을 전년 대비 약 18% 감축했다고 밝혔다.
6.18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내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로,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알리바바는 1일부터 20일까지 이커머스 타오바오와 티몰, 배달 플랫폼 어러머(ele.me) 등 여러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해 행사를 진행했다.
페스티벌에 앞서 이미지 검색과 맞춤형 추천 기능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하며 이커머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대폭 절감한 결과라고 알리바바 측은 설명했다.
풍력을 비롯한 청정에너지도 이번 행사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에 위치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는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풍력 발전 비중을 확대해 8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 배달 등의 분야에서도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Cainiao) 네트워크는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스마트 패키징 알고리즘,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으로 탄소 1만3000톤을 감축했다. 어러머는 일회용 수저 없는 배달 옵션을 제공하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행사 기간 일회용 수저 없이 배달된 주문은 2000만 건 이상이었다. 이를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은 400톤 규모로, 사막에 삭사울 나무 2만200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전했다.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JD.com)의 경우 업계의 포장 최소화를 더욱 장려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파트너와 협력하여 친환경 포장 표준 제휴와 친환경 포장 R&D 센터를 설립했다.
효율적인 물류 운영 뒤에는 고도로 자동화된 대규모 창고가 있다. 징둥의 상하이 물류처리센터 창고 지붕에는 전기를 공급하고 전력망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스템이 구축됐다. 2030년까지 발전 면적은 2억 평방미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러한 종류의 청정 에너지 중 가장 큰 발전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부 자동화된 영역에서는 로봇이 어둠 속에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조명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운송에 있어서 징둥닷컴은 2020년 기준 전국에 1600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중국 전역 50개 도시에서 5000여 대의 자영 전기차를 선보였다. 전기 오토바이는 라스트 마일 배송 과정 동안 많은 운송업자들에 의해 사용되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교통 체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징둥닷컴과 코카콜라 차이나는 상하이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공동 시행했다. 징둥 택배팀은 5만 가구가 소비자들에게 소포를 배달할 때 사용한 병을 수거했다. 수집된 병으로 디자이너들은 PET 재료를 택배 기사들의 유니폼과 다른 생활용품으로 만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관련된 탄소 배출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나 고객 등급 등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구매 선호도가 ESG에 의해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SK증권은 “매출 성장 중심의 플랫폼 업체들은 커머스, 데이터센터 등에서 친환경 방안 지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의 환경 투자 방향성 및 유관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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