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들, 게임을 비롯 다양한 분야에 기술 접목 ‘수익도 창출’

메타버스는 이제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 이와 관련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기술 발달은 특히 미국의 선도적인 기업들의 게임 관련 플랫폼들과 한국의 토종 플랫폼인 제페토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체로 현재 국제적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선도하는 플랫폼은 미국의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마인 크래프트 등이다. 그리고 한국의 네이버가 출시한 제페토도 이들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공=서울시)
(제공=서울시)

이미 메타버스에 관해선 그 기술적, 산업적 측면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전망이 행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산업연구원이 최근 ‘산업포커스’를 통해 소개한 국제 메타버스 산업 동향 분석이 가장 주목을 받을 만하다. 산업연구원 박지혜 연구원은 이들 플랫폼의 각기 다른 특장점과 함께 메타버스에 의한 비즈니스와 플랫폼 기술 등을 실례를 들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로블록스의 경우는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개발,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와 플레이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미 2006년에 출시하면서 메타버스 기술의 단초를 선보인 바 잇다. 월간 방문자 숫자만 1억 9천만명을 상회하고, 게임 개발자 수는 약 800만명, 게임 수는 약 5천만개에 달한다. 로블록스는 무료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게임을 만들거나 아이템을 구매하려면 로벅스(Robux)를 구매해야 한다. 프리미엄 회원들에게는 구독요금제를 제공하기도 한다.

포트 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제공하는 슈팅 게임으로서 2017년 출시되었다. 파티로얄 모드에서 콘서트, 영화 상영 등이 가능하며, 트래비스 스캇, 영화 테넷의 트레일러,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의 ‘안무 버전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현재 포트나이트 이용자 수는 3억 5천만명을 상회한다.

마인 크래프트는 2011년에 게임이 출시되었으며,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수했다. 이는 아바타를 활용해 블록으로 구조물이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샌드박스 게임이다. 메타버스를 연상케 하는 가상캠퍼스를 만들어 수업도 하고, 가상졸업식도 한다. 이런 기능을 더욱 확장해서 장난감이나, 소설, 영화, 교육용 도구 등도 출시되고 있다.

제페토는 2018년 네이버제트에서 출시한 AR 기반의 플랫폼이다. 이는 AI·AR·3D 기술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3D 아바타를 생성하는 것이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팬미팅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현재 글로벌 가입자 수는 무려 2억명에 달하며 그 대부분이 10대로 알려졌다. 제페토는 특히 가상공연, 팬사인회 등의 공간으로 즐겨 활용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산업포커스’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20년 9월 제페토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가상 팬 사인회에는 전 세계 팬 4,600만명이 모였다. “특히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가 함께 한 ‘아이스 크림’의 아바타 퍼포먼스 영상은 1억 뷰를 넘었다.”는 박 연구원은 “최근 빅히트, SM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였다.”고 전했다.

대체로 국내외의 이들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게임, 공연 등의 엔터테인먼트, 가상생활과 소통의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 연구원은 “과거에는 공급자가 제공하는 아이템만을 구 매하는 등 서비스 제공자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이용자가 콘텐츠 및 아이템을 개발, 제작하여 판매 가가능한 이용자 중심의 형태로 변화하였다.”면서 “즉, 개발자와 이용자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플랫폼 내에서 창출한 수익이 현실경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었다.”고 파악했다.

특히 구독이나 인앱 결제 시스템을 통한 플랫폼의 수익창출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은 구독모델과 콘텐츠 및 아이템 판매, 광고와 인앱(in-app)결제 시스템 등이 수익의 원천이다. 특히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로벅스’, 포트타이트는 ‘V-벅스’, 제페토 는 ‘코인’과 ‘젬(ZEM)’이라는 자체 재화를 사용하여 결제와 보상을 하고 있다.

특히 박 연구원은 온라인 게임이 메타버스 영역으로 확장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포트 나이트를 들고 있다. 에픽게임즈가 제공하는 플랫폼인 포트나이트는 배틀 로얄 장르의 게임이지만,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콘서트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파티로열 모드를 제공한다. 지난해 미국의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온라인 콘서트엔 1,230만명이 동시 접속하였으며, 공연 관련 수익은 2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또한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로블록스의 경우 플레이어들은 로블록스가 제공하는 스튜디오에서 스스로 크리에이터와 디벨로퍼가 되어 직접 아이템과 게임을 만들어 제공하며, 약 800만명의 개발자와 5천만개가 넘는 게임이 플랫폼 내에 존재한다.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게임은 클라우드를 통해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로블록스는 게임 개발자에게는 70%, 아바타와 아이템 개발자에게 수익의 30%를 로벅스로 지급한다.

제페토도 비슷한 구도의 이용자와 크리에이터가 있다. 이용자는 제페토의 콘텐츠 및 서비스를 소비하기도 하고,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한다. 이용자가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아바타의 패션 아이템을 디자인하여 등록하면 심사를 거쳐 판매도 할 수 있다. 판매 수익은 자체 재화인 ‘젬’을 통해 이루어지고, 추후 환금도 가능하다. 또한 이용자가 만든 아바타를 주인공으로 활용하여 드라마로 공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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