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소유 앱 거래서 비트코인 매매 허용 이은 ‘파격적’ 조치

페이팔이 이젠 각종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비트코인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비트코인을 결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페이팔 소유의 앱에서도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게 한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아예 본격적인 암호화폐 생태계의 주역으로 나서고자 한게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페이팔은 수년간 망설여온 끝에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본격적인 참여자로 뛰어들고 있다.

(제공=코인데스크코리아)
(제공=코인데스크코리아)

이번 조치는 페이팔이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곧 미국의 페이팔 사용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제3자 플랫폼과 디지털 지갑을 통해 이전, 인출, 교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 후 내놓은 것이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최근 페이팔이 암호화폐 생태계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힘입어, 전폭적으로 이를 지원하고 나서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그 동안 온라인 결제 플랫폼 시장에선 비교적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2019년에는 페이스북 역시 암호화폐를 배척한 것도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2020년 10월 페이팔에 의해 분위기가 반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페이팔은 자체 온라인 지갑 서비스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사고 팔고 저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함으로서 디지털 화폐를 수용하는 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2021년 3월엔 마침내 페이팔은 비트코인을 결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4월에는 페이팔 소유의 벤모 앱도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게 하는 빠르게 암호화폐 생태계와 접목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앞으로 사용자들과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페이팔 플랫폼에서 한층 자유롭게 거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은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많이 거래하는 제3자 지갑 앱을 거래 대상에서 배제하면서, 암호화폐의 근본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이런 비판을 해소하고, 사실상 전면적인 암호화폐 결제 시대를 열어제친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치는 국경을 초월해서 정부나 기업, 조직 등에 의해 구애받지 않는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페이팔로선 그 동안 독점적인 자사 플랫폼의 영역을 고수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그것을 통해 구매한 암호화폐를 평가절하해왔다는 비판을 벗어나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만약 페이팔의 비트코인이 제3자 지갑 앱에서 자유롭게 교환될 수 없다면, 어떻게 진정한 암호화폐 거래로 볼 수도 없고, 나아가선 블록체인에 연계된 가상 상거래의 가치와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내친 김에 페이팔 주변에선 “결국 사용자들이 페이팔 주소로 자신의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실제로 페이팔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지불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개방적이고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고자 한다. 자신들의 암호화폐를 우리에게 가져와 거래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하는 만큼, 본사 역시 그들이 구입한 암호화폐로 자신의 거래 목적에 맞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리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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