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센터에 스타링크 지상국 설치 예정
스페이스X, 약 1550개의 위성 추가 계획 중 

구글은 13일(현지시간)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부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개발회사인 스페이스X에 컴퓨팅과 네트워킹 자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해 스타링크 고객을 위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구글은 기업 클라우드 고객을 위해 위성네트워크의 속도감 있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세계의 외딴 지역에 안전한 데이터 전달이 포함된 스타링크-구글 클라우드 기능을 2021년 말까지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스페이스X가 데이터 센터가 있는 오하이오주 뉴 올버니에 첫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출처=구글 클라우드 테크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출처=구글 클라우드 테크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6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한 로켓 '팔콘9'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출처=스페이스X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6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한 로켓 '팔콘9'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출처=스페이스X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740억달러(약 84조원)에 달하는 평가액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구글은 지난 2015년에 스페이스X에 9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는 1625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으며 현재 약 155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타링크 베타 프로그램은 미국, 캐나다, 일부 유럽 국가에 걸쳐 최소 1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비스 잠재 고객이 최소 50만 달러를 예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스타링크와 협력하는 유일한 클라우드 제공자는 아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와도 경쟁하는 또 다른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10월 스페이스X와 비슷한 제휴를 맺었다. 
 
스페이스X 사장 겸 COO인 그윈 쇼트웰은 공식성명에서 "구글 거래에는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기업, 공공 부문 조직 및 기타 많은 그룹에 인터넷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면서 "스타링크의 고속, 저지연 광대역과 구글의 인프라 및 기능을 결합하면 전 세계 조직에 현대 조직이 기대하는 안전하고 빠른 연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두 기업의 협약은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선두기업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협력으로 풀이된다. 

스타링크 위성 발사 개수 추이 (제공=SK증권)
스타링크 위성 발사 개수 추이 (제공=SK증권)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특히 5G 연결이 증가함에 따라 통신 산업에 점점 더 집중하는 추세다. 스타링크와 거의 같은 궤도에 30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려 글로벌 광대역 인터넷도 제공하겠다는 아마존의 신생 카이퍼(Kuiper) 프로젝트 경쟁도 치열하다. 아마존 측은 카이퍼의 인터넷 연결을 활용하여 자사의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같은 날 “투자자들은 구글의 광고 사업이 둔화될 경우 성장세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1분기에 모회사 알파벳의 총 수익의 7%에 불과했지만, 구글 광고 서비스의 32% 성장에 비해 전년 대비 거의 46%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17일 “스타링크 고객들에게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반대로 구글 클라우드 고객들은 스타링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양사 모두 ‘데이터‘의 송신/저장과 관련한 핵심 인프라(위성인터넷, 클라우드)를 보유하게 되는데, 협력을 통해 플랫폼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