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티오베’ 집계, C++‧C#‧비주얼베이직‧자바스크립트‧PHP‧SQL 등 10위권 형성

최근 글로벌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에서 전통적인 강자 C와 자바가 1, 2위를 차지하고 후발 주자인 인기 언어 파이썬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썬은 지난해 후반 한때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그런 여세를 몰아 2월 티오베(TIOBE) 지수에서도 C, 자바에 이어 빅 트리오 자리를 지켰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업체인 티오베는 매월 혹은 수시로 전세계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순위를 매기고 있다. 사용 빈도나 숫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2021년 2월 티오베 지수 (제공=티오베)
2021년 2월 티오베 지수 (제공=티오베)

 

티오베 지수, IT기술과 SW기술 향방 가늠

티오베 지수는 매번 발표될 때마다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 관심을 끈다. SW와 앱 개발의 바탕이 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 자체로서 IT기술의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북미의 IT매체들은 특히 이들 ‘빅3’의 고착화와 함께 9~10위 언저리의 박스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선 C와 자바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해는 주로 자바가 선두를 달렸지만 새해 들어 C가 약진하면서 순위기 뒤바뀐 점이 눈에 띈다.

 

파이썬, 지속적 상승세

또 파이썬의 변함없는 ‘선전’도 특기할 만하다. 파이썬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C++, C# 등을 물리치고 이젠 ‘빅3’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작년 티오베 순위에선 한때 ‘2020년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새해들어 1월부터 C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그 뒤를 이어 4~5위는 C++, C#, 그리고 비주얼 베이직, 자바스크립트, PHP, SQL 등이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 새로 10위권에 든 SQL은 관계형 DB관리 시스템의 데이터 검색을 위한 도메인별 프로그래밍 언어다.

애초 IBM이 자체 시스템 R에 저장된 데이터 관리용으로 개발되었는데, 지금은 오라클 MySOL이나 MS의 SQL서버 등 여러 DB관리 시스템에 널리 사용되면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PHP도 개발업계에선 해당 기술을 갖춘 사람을 널리 찾는 분위기이며 연봉도 높다. 이는 스크립팅 언어로서 대화형 요소를 웹페이지에 추가하는 데 사용되곤 한다. 또 개발업계에서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R은 지난해 13위에서 11위로 2계단 상승했다.

이는 R전문가는 국내에서도 1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을 만큼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SW환경이며 데이터 마이닝 및 통계 컴퓨팅에 유용하다. 데이터 마이닝, 통계학자 등의 데이터 분석 등에 유용하게 쓰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는 또 어셈블리어도 지난해 12위에서 이번엔 10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루비, R, PHP의 약진도 눈길

특히 작년에 26위에 머물던 그루비가 무려 14계단이나 건너 뛰며 12위로 뛰어올랐다. 그루비는 역시 오픈소스 SW로 개발되는 최근의 객체 지향 언어다. 기존 언어와는 달리 소스 파일을 컴파일하지 않고 바로 실행시키는 스크립팅 언어여서 날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 클래식 비주얼 베이직도 4계단 올라 18계단 상승하고 있다. 반면에 Go와 Swift는 작년에 비해 순위가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9~10위 자리를 놓고 10위권 박스에 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로 SQL, 어셈블리, R, 그루비, GO, Swift가 10위권 진입을 위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티오베 프로그래밍 언어 커뮤니티 지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를 반영하여 한 달에 한 번 측정된다. 얼마나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며, 개발 과정에 쓰이는 빈도, 이를 활용한 제품의 시장 경쟁력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 판정한다. 티오베는 이런 결과를 내놓으면서 특히 파이썬의 잠재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즉 “지수 상위 3위 안에 든 것은 업계 채용과 연수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신규 개발자를 모집하는 관리자 채용의 가장 첫번째 기준으로 파이썬 운용 능력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파이썬 잠재력 주목해야

티오베가 인용하는 또 다른 조사에서도 개발자들은 파이썬을 학습 대상 목록의 맨 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래밍이나 Ops, AI, 클라우드 등의 수행 과정에서 파이썬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영국에선 파이썬 개발자들에게 양자 알고리듬으로 작업하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한 최신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는 파이썬 모듈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유도함으로써 그 값어치를 더욱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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