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각종 매체․조사기관 공통적으로 전망…“10년 이후도 마찬가지”

각종 매체나 조사기관들은 수시로 ‘미래의 유망IT직종’ 리스트를 공표하곤 한다.

그런 가운데 적어도 지난 2~3년 동안 이들 매체를 통해 소개된 최고의 IT직종은 단연 머신러닝 개발자와 블록체인 개발자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18년 무렵에도 미국의 각종 전문기관 리포트에선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블록체인 개발자 1, 2위를 다투었다.

이런 추세는 금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복수의 전문매체들이 진단한 유망직종 리스트 중에서도 역시 머신러닝 디자이너나 엔지니어가 최고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머신러닝은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일반화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게 업계 얘기다.

‘한국인공지능대전’에서 관람객이 AI 모형을 체험하고 있는 광경
‘한국인공지능대전’에서 관람객이 AI 모형을 체험하고 있는 광경

특히 자동화가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기업들은 머신러닝을 적용해 공정을 가동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미리 시장을 예측하기 위해선 머신러닝 아키텍트와 증강현실 전문가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전망이다.

머신러닝 전문가 못지 않게 블록체인 개발자의 역시 IT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의 핵심 기술로는 흔히 ‘솔리디티’가 언급된다.

이는 스마트 계약에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블록체인 개발의 기본이 된다.

이 밖에도 오픈소스 블록체인 이더리움(Ethereum), 그리고 암호통화 개발이나 블록체인 노드 혹은 서버의 커맨드라인 툴에 사용하는 자바스크립트인 노드JS도 중요한 기술이다.

이들 기술에 정통한 블록체인 전문가는 앞서 머신러닝 디자이너와 함께 4차산업혁명기의 최고의 미래 직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 직종은 IT와 관련 서비스 업체는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업체 등에서도 늘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보다는 선호도가 후순위이지만, 증강현실 개발자과 AI 개발자도 인기 직종이다. 사실 디지털 기술 개발의 또 다른 무기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이다. 그 만큼 인재가 많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라면 어디서든 높은 몸값으로 일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밖에도 닷넷, 파이썬, 모바일 앱 개발자 등은 모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분야다. 자동화와 AI 및 증강현실이 점점 일반화될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머신러닝과 블록체인 개발자, 증강현실 전문가에 이어 데이터 과학자도 중요한 직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그 중요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선 신입 사원 초봉이 가장 높은 직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는 디지털 경제가 곧 데이터 경제라는 등식과도 맞닿는다. 최근 IDC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데이터의 총량이 지난 2018년 33제타바이트(ZB)에서 2025년까지 175ZB로 매년 평균 6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신속․정확한 데이터 관리와 이용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그런 만큼 데이터 과학자의 몸값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많은 기업들은 각종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분석하고, 매핑하여 제품이나 서비스 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한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의 시장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기 때문에 데이터 과학자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 해킹 및 시스템 침해로 인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날로 사이버 공격은 정교해지고 있으며 데이터 유출로 인한 산업 전반의 피해도 커지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기엔 기존의 직업이나 직장 개념은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 유형들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머신러닝 전문가나 블록체인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등은 미래 직업의 또 다른 모형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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