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CES2021, ‘디지털 헬스케어’ 최고의 관심분야 중 하나
AI, IoT 등 디지털 기술 활용해 시장 수요와 소비자 맞춤형 예방치료라는 패러다임 변화
코로나19로 인해서 의료기기 시장 내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각국에서는 이미 규제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21.1%로 헬스케어(2014~2018년 연평균성장률 2.7%, 딜로이트)의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특허청의 '특허 통계집'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디지털헬스케어 특허의 연평균 증가율이 11.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술분야는 측정장치의 소형화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고조에 따라 웨어러블 및 생체 측정기기 분야의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정귀일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마케팅 무기: 제품에 디지털(digital)을 입혀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과 가정 내 활동 증가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기능성·편의성·활용성을 높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이에 재빨리 대응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 정보통신,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활용하여 팬데믹이 가져온 시장 수요와 소비자 맞춤형 예방치료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기진단을 위한 체외진단기기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체외진단 분야의 세계 시장규모는 2017년 652억8000만달러에서 2020년 868억8000만달러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조사됐다.
국내기업들은 최신 IT 환경에 맞춘 스마트폰·PC·태블릿 연동 체외진단기기와 앱을 개발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진료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융합된 수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체외진단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환자를 진단하고, 결과를 병원 의사의 차트에 연동시켜 원격으로 진료하고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 평가·진단·분석 데이터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일원화되면서, 병원 중심의 의료가 일상건강관리로 확대되고 데이터 기반의 환자중심 케어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기반의 디지털 혁신 사례를 살펴보면 필로시스는 10분 만에 확진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현장진단용 디지털 코로나19 진단기기를 선보였다. 수젠텍은 5가지 여성호르몬을 진단, 호르몬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 여성호르몬 진단기기를 공개했다. 와이브레인은 전기자극 기반 치매.우울증 치료용 의료기기를, 네오펙트는 AI‧IoT‧VR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웨어러블 홈재활 글러브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정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시대에 성공한 기업들은 재빠른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하여, 가장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절 없이 고객을 지원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업의 생존과 성장법칙이 한 고객의 총 구매액 중 특정 기업에 사용한 비율을 의미하는 고객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업체들은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타 시장까지 진출해 해당 시장을 잠식하는 경제구조가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1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세계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도 각종 의료용 진단기기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 기기, 건강 관련 웨어러블은 CES에서 오랫동안 인기가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에는 그 범주가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체외 진단기기 시장에서 크기가 큰 것은 면역 화학적 진단(진단키트)와 혈당 측정에 관한 디바이스다. 이번 CES2021에서는 브레싱스의 스마트 진단폐활량계인 ‘불로’(BULO), 엠투에스의 VR 눈 건강 헬스케어 솔루션인 ‘VROR Eye Dr.’, 에이티센스의 장기 연속 측정 심전도 검사기인 ‘에이티패치’(AT-Patch) 등 다수의 한국 제품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1년 말까지 10대 웨어러블 회사 중 7개 회사가 코로나19 및 독감을 포함한 잠재적인 전염병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까지 전 세계 환자의 65%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치료에 액세스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도 “각종 디지털 헬스케어 뿐만 아니라, 진단키트 시장도 동시에 확대 중이다. 법률적, 제도적으로 제약은 여전히 많지만, IoT 기술을 적용한 진단기기들이 확대되면 원격 진료 도입 시기도 당겨지게 될 것”이라면서 “추후 스마트홈의 성장에 힘입어 간편진단기기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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