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 잡히면 1.6%... 코로나19 통제시 5%↑가능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가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올해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에 한해서다.

기획재정부는 WB가 5일(현지시각)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4.0%로 전망했다고 6일 밝혔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백신 배포가 연중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 세계경제가 4.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4.2%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는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3.8%로 예상했다.

(제공=기획재정부)
(제공=기획재정부)

WB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4.3%로 추정했다. 선진국의 침체가 덜하고 중국이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6월 전망치 -5.2%보다는 높아졌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수치로 조사됐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이 코로나19 대유행 추이에 따라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백신 배포가 지연되면 올해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반대로, “코로나19가 통제하고 백신 접종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면 성장률이 거의 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권역별로는 선진국 경제가 작년 -5.4%에서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작년 -2.6%에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동아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020년 역성장을 시현했는데, 2020・2021년 모두 기존전망보다 개선된 지역은 동아태・중남미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이 7.4%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유럽·중앙아시아 3.3%, 중남미 3.7%, 중동·북아프리카 2.1%, 남아시아 3.3%, 남아프리카 2.7%로 각각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을 지난해 -3.6%에서 올해 3.5%로 예상했고, 중국의 경우 지난해 2%에서 올해 7.9%로 전망했다. 한국 전망치는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WB는 “많은 선진국의 저투자, 저고용, 노동력 감소로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성장의 둔화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잃어버린 10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이후, 장기적 성장동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정책 우선순위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차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WB는 구조개혁 대안으로 ▲ 재정건전화, ▲ 경쟁 제고(비효율 제거), ▲ 정부효율성 증대, ▲ 산업 다변화, ▲ 디지털 인프라 투자, ▲ 기후변화 투자를 언급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