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 하락... “인텔의 데이터 센터 칩 비즈니스에 잠재적 위협”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버 컴퓨터용 CPU(중앙처리장치)뿐만 아니라 서피스(Surface) 노트북과 데스크톱용 칩을 자체 설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애플이 인텔 칩 대신 자체 M1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PC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MS 칩은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에서 인수 중인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아이폰용 칩과 아마존의 서버 칩도 인텔이 주로 사용하는 x86 기술과는 다른 ARM의 명령어 세트를 기반으로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자사의 서피스 PC보다 서버용 칩을 개발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을 알려졌다.
MS는 인텔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윈도 PC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는 주로 인텔이 제작해왔다. MS는 지난해 퀄컴 ARM 칩이 포함된 서피스 프로 X를 출시했으며 올해 업데이트된 버전의 기기가 나왔다. 다른 서피스 모델은 인텔 칩을 사용한다. 서버 칩은 인텔의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인텔은 9월에 마감된 분기에 서버 칩을 판매하는 데이터 센터 그룹의 매출이 59억1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를 보고했다.
인텔은 기업용 워크스테이션(고성능 컴퓨터)이나 네트워크, 서버를 겨냥한 고성능 칩인 제온(Xeon)을 생산한다. 인텔의 칩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이며, 최근 AMD가 부상함에도 여전히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또 높은 성능이 필요한 작업의 경우 여전히 인텔의 프로세서가 ARM 아키텍처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일부 제온 칩은 가격이 소형차 한 대 수준”이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폰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이 산더미처럼 증가하면서 MS 같은 인텔 고객들이 대안을 모색해 왔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료가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ARM이 설계한 반도체가 에너지 효율성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S는 2017년 자체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할 실리콘을 최적화하기 위해 ARM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인텔과 AMD, 엔비디아, 퀄컴 등 같은 반도체 제조·설계업체 출신 프로세서 엔지니어를 꾸준히 영입해 자체 CPU 개발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도 지난 2018년부터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아마존웹서비스)용 CPU를 자체 개발해 일부 사용하고 있다.
한편 MS가 자체 프로세서 개발을 공식화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 후 인텔의 주가는 6.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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