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소비 하향조정, 설비투자 및 상품 수출입 등은 큰 폭 상향 조정
“최근 수출 회복세와 정부의 투자 관련 지출 확대 계획은 내년 성장률 상향 요인”
한국은행은 26일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과 2021년의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1%, 3.0%로 8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2021년 3.0% 성장은 평균 전기비 0.8% 성장을 의미하며, 2021년 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 궤도이다.
올해 민간소비 하향조정, 설비투자 및 상품 수출입 등은 큰 폭 상향 조정
2020년 민간소비가 -0.4%포인트 하향 조정된 반면, 설비투자와 상품수출 및 수입, 그리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각각 3.1%포인트, 2.9%포인트, 1.2%포인트, 0.9%포인트씩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는 3분기 GDP 속보치와 최근까지의 수출 지표들을 반영한 영향도 크다. 3분기에 수출과 투자가 예상을 상회했으며, 수출은 11월 20일까지의 실적도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민간소비는 3분기에 예상 외의 감소를 나타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여 큰 폭 하향 조정되었다. 2020년 연간 민간소비 -4.3%도 4분기에 민간소비가 전기비 1.5% 내외로 반등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코로나 재확산으로 실제 민간소비가 한국은행의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2021년 성장률 3.0% 전망은 민간소비가 3.1% 증가하고, 건설투자 0.5% 증가, 상품 수출과 수입도 각각 5.3%, 5.9% 확대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소비자물가는 2020년 0.5%로 8월 0.4%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되었으며, 2021년 물가는 1.0%로 유지되었다. 한편, 2020년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20만명 감소로 기존 13만명 감소에서 추가 하향 조정되었으며, 2021년 취업자수는 13만명 증가로 20만명 증가에서 하향 조정되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9%를 기록하며 예상을 상회한 수준을 기록했던 영향이 크며, 최근의 수출 호조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어느정도 예상된 범위 내의 조정이다. 2020년 -1.1% 성장은 4분기에 전기비 1.0% 수준의 성장을 의미한다. 11월까지의 수출호조와 견조한 투자가 이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최근 코로나 3차 확산과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은 하방리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2020~2021년 성장률 전망은 KB증권 전망(-1.3%, 2.7%)보다는 다소 높으나, 최근 높아지고 있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글로벌 교역 회복세 등으로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 회복세와 정부의 투자 관련 지출 확대 계획은 2021년 성장률 상향 요인
KB증권은 “최근 예상보다 가파른 수출의 회복세와 정부의 2021년 투자 관련 지출 확대 등은 2021년 성장률의 상방 요인”이라면서 “다만, 최근 코로나19 국내 재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격상 시에는 소비에 있어 하방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하여 민간의 소비 민감도가 1차 확산시기보다 둔화되었으며, 여행과 기타 모임 수요 등이 연말 내구재 수요로 전환될 수 있어 소비의 타격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 11월과 12월의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