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국내 지급결제동향 변화보여

코로나19이후 온라인 소비와 비대면 결제확대로 지급결제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1~9월중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2조5천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4%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기간중 신용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1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에 그쳐 2019년 1~9월의 5.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모바일기기(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는 일평균 8천억원(잠정치)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활성화되면서 1~9월중 이용규모가 전년동기대비 큰 폭(17.0%)으로 증가했다.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캡처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캡처

감소한 대면결제(1조4천억원, -3.7%)도 결제 단말기(카드단말기, QR코드 등) 접촉시 사용하는 기기별로 나누어 보면 플라스틱 실물카드(-5.6%)와 달리 모바일기기 등(18.0%)은 증가했다.

대면 및 비대면 모두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17.2%)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실물카드를 통한 결제규모(-5.6%)는 축소됐다.

또한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일평균 1조원) 가운데 간편결제 방식을 이용하는 비중은 편의성 증대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9월중 39.0%를 차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중 61.5%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소비유형별로 보면, 1~9월중 전자상거래 결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하는 등 언택트 환경하에서 온라인 지급결제규모가 크게 확대된 반면, 여행(-66.0%), 교육(-16.9%), 오락·문화(-12.7%) 등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감소했다.

1~9월중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70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9% 증가했다.

비대면결제 선호,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에 따라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및 펌뱅킹을 중심으로 19.0% 증가했다.

타행환공동망(10.2%) 등은 증가한 반면 CD공동망(-10.8%)의 이체규모는 외부 활동 축소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오픈뱅킹의 이용규모는 일평균 3천억원으로 작년 12월 1천6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올 6월 2천900억원, 9월 3천5백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국내 카드승인금액(신용+체크+선불카드)은 228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8천억원 증가(5.4%↑), 전 분기 대비 5조9천억원 증가(2.7%↑)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카드 승인금액은 2020년 3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5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회복하여 9월 현재까지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업종별 카드매출금액을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온라인·실내활동관련 소비지출이 증가한 한편, 외식 등 외출, 여행 등과 직접적 관련성이 높은 업종은 매출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금감원은 판단했다.

주요 증가업종을 보면, 3분기 중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쇼핑, 자차(自車) 수요, 실내활동 관련 업종이 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터넷상거래’ 업종과 ‘PG가맹점’ 업종 등을 합산한 온라인 쇼핑 카드매출액은 약 45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조5천억원 증가(22.7%↑)하여 카드승인금액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와 비대면 결제확대로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지급결제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은행/카드사 중심에서 결제 플랫폼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의 확장성, 편의성 등 상대강점이 지속 부각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사업이 주도하는 오픈 파이낸스 환경과 결제계좌 기능을 보유한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등 정책변화는 금융의 디지털화를 더욱 빠르게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기존 금융권 입장에서는 결제성 자금 유치를 위한 조달비용 및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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