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연산 스토리지, 데이터 호환성, 첨단 AI기술, 방대한 분산 네트워크 등
지난 해 이후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부문에서 MS 애저나 구글 클라우드는 물론 AWS마저 따라잡겠다는 기세로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마치 미․중 무역패권 전쟁의 축소판 내지 상징과도 같은 장면이어서 세계 IT산업계가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글 제치고, 사실상 세계 3위 클라우드 업체
전문가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알리바바는 이미 구글을 제치고, AWS, MS 애저에 이어 세계 3위의 클라우드 기업으로 인정하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혁신적인 연산 스토리지나 데이터 호환성과 첨단 AI기술의 적절한 활용, 방대한 고객 기업망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많은 고급 인력 투입과 천문학적인 투자로 클라우드 부문을 키워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9년 4분기 알리바바 클라우드 매출은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나 폭증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플랫폼 다양성은 AWS보다 우수”
해외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선 알리바바는 서비스와 플랫폼의 다양성과 기능에서 AWS를 크게 앞선다. 알려지기론 솔루션이나 새로운 서비스 제품의 숫자가 AWS의 3~4배 정도다. 또 다양한 용도의 고객들에게 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알리바바가 AWS를 넘보게 한 것은 획기적인 연산 스토리지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선 디스크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데이터를 옮기고, 최대한 스토리지와 가까운 위치에서 연산을 처리하도록 하드웨어 경로를 최적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한데, 대부분 이들은 하이엔드 컴퓨터에 장착될 수 밖에 없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며,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연산 스토리지 기능을 자랑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폴라DB 데이터베이스(PolarDB database) 같은 것들이다. 이는 편집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인 FPGA에 의해 데이터를 투명하게 압축한다. 데이터는 다시 데이터 경로 내에서 압축이 풀리고, 이로 인해 데이터 처리를 위한 쿼리 시간이 최대 50%~30% 정도 단축시키는 것이다.
폴라DB 통해 놀라운 연산 스토리지
폴라DB는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알리바바 고객들을 위한 주요 데이터베이스 상품이다. 이는 오라클의 빠른 데이터관리시스템인 마이시퀄(MySQL)처럼 InnoDB 스토리지 엔진을 사용한다. 다만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기 위해 연산 스토리지와 같은 하드웨어 가속화를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입출력 병목 현상을 없애면서 스토리지와 컴퓨터 노드를 연결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특히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도 AWS나 MS와는 다른 방식을 구사한다. 마이그레이션 툴과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대신, 폴라DB가 대부분의 기업용 데이터베이스와 호환되도록 한 것이다.
즉 MySQL, PostgreSQL 등과 같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기반 DB에서 쿼리를 실행할 수 있는 버전들을 두루 망라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폴라DB에선 굳이 환경을 변경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휴대폰 등 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애써 다시 조정(포팅)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게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 커버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또 저장 데이터에 관한 ‘엔드 투 엔드’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특히 중요한 메리트로 작용한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분산 비즈니스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가변 데이터 압축방식(VBR)을 연결하는 가상 네트워킹 솔루션으로서, 지연 시간을 크게 줄이고 광대역폭을 담보한다.
천문학적 투자와 대규모 글로벌 인재 영입
이같은 막강한 기술 인프라를 위해 알리바바 그룹은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 인프라에 미화 280억 달러(한화 약 3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성장 전망이 밝은 비대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가 개발한 비즈니스용 채팅 앱 딩톡(DingTalk)은 전례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또 2020년도에 글로벌 IT 전문 인력 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서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이다.
이를 통해 머신 인텔리전스, 자연어처리, IoT 및 금융 기술, 음성 AI, 이미지 검색, CT 이미지 분석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그런 전략이 성과를 거두어 과연 AWS를 추월할 수 있을지는 수 년 내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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