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원격 농업인 ‘프로세싱과 데이터 저장된 엣지 장비를 작동’

앞으로 엣지 컴퓨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원격 자동화기술이 농업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고령화로 농삿일 인력이 줄어드는 반면, 귀농 등으로 농업의 인구 구성이 바뀌는 추세에 맞춰 미래 스마트 농업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율주행기술과 엣지 컴퓨팅이 만나서 사람이 필요없는, 완벽한 자동화가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다.

사진은 데이터 기업 베리타스가 엣지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해 제작한 데이터 보호 프로그램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제공=베리타스
사진은 데이터 기업 베리타스가 엣지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해 제작한 데이터 보호 프로그램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제공=베리타스

엣지 기술로 트랙터, 콤바인, 드론 원격 자동화
엣지 컴퓨팅을 이용한, 이른바 자율 농업 기술은 자동 조종 기능을 갖춘 트랙터와 콤바인 그리고 드론 등을 일단 원격 자동화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현장 센서, 게이트웨이, 애그봇, 드론 같은 에지컴퓨팅 기기를 관리형 서비스로 농장에 제공하는 한편, 농기계 수리나 유지보수는 3D 프린팅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삼 가트너의 정의를 인용하면 엣지 컴퓨팅은 ‘사물과 사람이 정보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엣지에 가깝게 위치한 분산 컴퓨팅 토폴로지의 일부’다.

중앙처리장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컴퓨팅과 데이터 스토리지에서 시간의 지연없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로컬에서 처리를 함으로써 중앙 집중식 또는 클라우드 기반 장소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을 줄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애초 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에서 정보를 받거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다시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IoT 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개발되었다. 

인력 부족 문제도 엣지 컴퓨팅으로 해결
현재 인력이 부족한 농업 분야에선 특히 자동화된 장비가 필요하다. 가까운 미래엔 농업용 로봇이 기존의 농업 인력을 대체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단계에 실현될 자율농업은 곧 엣지 컴퓨팅이 필수다.

자율농업 장비나 농기구는 일단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과 연계된 엣지 디바이스로 존재하게 된다. 이때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은 인지 기반 시스템의 운영, 분석 및 사용을 제어한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상에서 전체 작업을 수행하는 빅 브레인(Big Brain)이 존재한다. 이는 즉 도시나 자택에 앉아있는 원격 농업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가 운영을 위해 작동시키는 프로세싱과 데이터는 각 장비 내에 저장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같은 엣지 컴퓨팅에 기반한 각종 디지털 농업 기술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웨어러블 사용자 인터페이스, 5G, 자연어 인터페이스, 양자컴퓨팅, 인간 참여형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협업 로봇, 상황 인식 컴퓨팅, 인간 증강 및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이다. 

국내서도 LG유플러스 등 이미 시도
국내에서도 일찌감치 이와 유사한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2년 전 LG유플러스가 이를 위해 LS엠트론과 손잡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당시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기반 기술 및 드론을 활용, LS엠트론의 스마트 농업 솔루션인 ‘LS ASL(LS Agri Smart Link)’을 결합하는 방식이 시도되었다.

그 후 5G망 기반의 스마트 농기계 서비스가 시연되었고, 5G 상용화에 맞춰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경지 관리를 위한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도 실증되었다.

특히 시·도를 넘나드는 장거리 농기계 원격제어를 시연하는 등 엣지컴퓨팅의 초보적 수준을 실현하기도 했다.

퍼플릭 클라우드와 프로세싱 혼합 방식도
이같은 엣지 컴퓨팅에 의한 농업 자율화 내지 자동화는 이미 미국 등지에선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시연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무인으로 움직이는 트랙터, 콤바인, 수확기, 파종기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이는 도심에 떨어져 있는 ‘농사꾼’이 안방에서 앉아 무인 농기계를 작동하는 방식이다. 장비나 농기구에서 프로세싱과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 및 프로세싱을 혼합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나아가선 5G 등 한층 신뢰할 수 있는 대역폭이 등장함에 따라 대부분 프로세싱 과정을 퍼블릭 클라우드에 배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흔히 농업 분야는 첨단 디지털 기술의 사각지대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이처럼 최첨단의 엣지 컴퓨팅과 원격 자율시스템이 가장 먼저 농업에서 구현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단지나 테크노파크, 미국의 실리콘밸리보다 오히려 농업 분야에서 엣지컴퓨팅이 먼저 생활화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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