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탁월전자보 편집부]
화롄(花蓮) 타이루거족 '미식' 탐험, 산나물부터 전통 요리까지
타이루거 협곡을 떠난 후, 점심 식사는 수린향의 ‘허우산줴치(後山蕨起)’에서 현지 풍미 가득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 좋다. 타이루거어로 ‘쌀 소쿠리’를 뜻하는 '블루잉(Bluhing)'에 담겨 나오는 멧돼지 고기와 산나물 요리는 이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제철 메뉴다. 특히, 고사리 볶음인 산소(山蘇)는 ‘허우산줴치’의 이름인 ‘줴(蕨)’를 대표하는 요리로, 타이루거 Kdusan(그두샹) 부락의 명물로 통한다.
‘허우산줴치’는 타이루거족의 생활 문화를 온전히 잇고 있다. 전통 가옥의 지붕은 대나무를 교차해 얹는 방식으로, 속이 빈 대나무 안쪽 벽을 따라 빗물이 흘러내려 실내로 스며들지 않는다. 근처에는 방직용 모시풀, 활과 덫 제작에 쓰이는 대나무, 그리고 요리에 빠질 수 없는 가시두릅이 자라고 있어 방문객이 타이루거족의 삶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화롄의 맛을 그대로 담은, ‘지농빙청’ 아이스크림 눈길
여행의 마지막은 화롄의 맛을 담은 기념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안향(吉安鄉)에 들러 선물을 쇼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독창적인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 1997년 아이스크림 공장을 설립한 후 자체 매장 ‘지농빙청(吉農冰城)’을 운영해왔으며, 2024년에는 ‘산해정첨 지제빙소(山海正甜 吉製冰所)’라는 새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매장을 확장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피단(삭힌 오리알)과 고수 간장 맛 등 독특한 메뉴를 선보였다. 또한, 10개 농업협동조합과 공동 개발한 ‘타이완 십미(拾味) 아이스크림 선물 세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제 군용 숙소,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장군부1936' 화롄의 새로운 랜드마크
메이룬강(美崙溪) 강가에 자리한 ‘장군부1936(將軍府1936)’ 공원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군용 숙소 단지다. 2020년 화롄현 정부가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복원했으며, ‘자카레(Jia Curry)’와 ‘더 피셔리(The Fishery)’를 성공시킨 전문 경영인 러시(Rush)가 운영을 맡았다. 그는 ‘장군부1936’을 화롄의 문화와 미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단지 안에는 핸드드립 카페 ‘장쥔췌(將軍淬)’, 화롄 최초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푸죠 레스토랑(fūjō restaurant)’, 특산물인 타로 빵을 파는 ‘OOA 장쥔푸x천야오쉰 베이커리(將軍府 X 陳耀訓・麵包埠)’ 등이 들어섰다. 각 매장은 화롄의 풍토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꽃이 만개한 화롄에서의 1박 2일
산과 바다가 맞닿은 화롄에서의 1박 2일은 짧지만,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