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공급망·기술·재무개선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력 입증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올해 들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이 글로벌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첨단 기술력, 공급망 다각화, 재무구조 개선 등 다방면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SK온은 SK엔무브와의 합병 및 대규모 자본확충, 국내외 원료 공급망 확장, 북미 LFP 배터리 사업 본격화, 그리고 국내 최초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분야에서 국제 사이버 보안 인증까지 잇따라 기록하며 ‘토털 전기화 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과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분기 매출 2조1,077억 원, 영업적자 664억 원을 기록했지만, 북미와 유럽 현지 공장 가동률 확대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역대 최대 실적 등 실질적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공식 출범하며, 해당 합병과 선제적 자본조달을 통해 수익성 및 성장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SK온은 2030년까지 EBITDA 10조 원, 부채비율 100% 미만 달성을 목표로 경영 혁신에 나선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역시 본격 추진됐다. SK온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계약을 맺고 2025년 하반기까지 최대 6,000톤의 국내산 수산화리튬을 확보, 미국 개정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력을 높였다.
국내산 원료는 운송·통관비 절감, IRA AMPC 요건 충족 등 원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 지렛대 역할을 하면서 SK온 북미 생산라인에 직공급된다. SK온은 2022년 이후 원소재 공급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 왔으며, 연내 추가 공급계약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도 본격화되었다. SK온은 엘앤에프와 양극재 공급 협약을 맺고 북미 전용 LFP 배터리 생산체제를 조기에 구축하여,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저장장치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올해 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는 미국에서만 2035년 250GW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SK온의 현지 배터리 밸류체인 확보와 AMPC 혜택 극대화가 기대된다.차별화된 기술 경쟁력도 더욱 두드러진다. SK온은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분야에서 국제 사이버 보안 인증(CSA)과 기능 안전 관리 체계(FSMS) 레벨3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이 BMS 제품은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며, 유럽 신차 판매의 필수 요건인 UNR155 CSMS 인증도 갖췄다. 기술력은 물론, 보안과 안전에서 모두 국제 기준을 만족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 관문을 공식적으로 통과한 셈이다.
이처럼 SK온이 보여주고 있는 사업·기술·재무구조 리밸런싱 및 원소재 공급망 다변화, 글로벌 기준 기술 인증 등 체질 개선 사례는 전기차-ESS 중심 미래 시장에서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입증한다.
SK온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협력 네트워크와 전략적 투자, 그리고 고객 맞춤형 첨단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전기화 혁신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