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데이터센터 탄소 저감에 나서다

왼쪽부터 김문겸 TL(이천전기기술), 김원상 팀장(이천전기기술), 조규민 TL(이천공조/배기 기술팀)(사진:SK하이닉스)
왼쪽부터 김문겸 TL(이천전기기술), 김원상 팀장(이천전기기술), 조규민 TL(이천공조/배기 기술팀)(사진:SK하이닉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제조현장은 탄소 배출과 에너지 효율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맞서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는 2024년 415TWh에서 2030년엔 945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전략 마련과 실행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SK그룹의 SK하이닉스는 냉동기, 폐열 회수, 외기 공조 설비(OAC) 등 주요 에너지 사용 장비의 효율을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정 냉각의 냉동기 운영 시 2,565개 운전 변수를 정밀 분석해 실시간 운전 가이드를 적용함으로써 최대 4.7%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냉각수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온수로 재활용해 스팀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머신러닝 기반 운영 모델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5.8% 줄였다. 또한 기존 수동 방식이었던 외기 공조 설비는 AI 제어 시스템으로 전환해 14%의 에너지 절감율을 기록하는 등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생산장비의 유휴 관리 기준을 표준화하고 저전력 신제품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제조 전반에 걸친 에너지 효율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데이터센터 역시 반도체 기술 혁신 없이는 지속 가능한 운영이 어렵다. AI 연산에 특화된 고효율 메모리(HBM4, 저전력 D램, 고용량 eSSD 등)와 컴퓨팅 아키텍처의 발전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중요한 열쇠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도 이 분야 연구개발과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IEA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동시 혁신으로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AI와 데이터 중심 사회로 변화하는 오늘, 산업 현장은 혁신과 지속가능성 두 축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SK하이닉스의 친환경 행보는 이러한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제조업과 ICT 산업 전반에서 기후 대응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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