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순찰 로봇, 2족 보행 로봇 등 국내 로봇 기술 주목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2025 월드IT쇼 현장에서 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로봇.(사진:애플경제)
2025 월드IT쇼 현장에서 만난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로봇.(사진:애플경제)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월드IT쇼’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분야 중 하나는 로봇이었다.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순찰 로봇부터, 실제 사람처럼 걷고 움직이는 2족 보행 로봇까지, 로봇 기술은 이제 단순한 전시용을 넘어 현실 속 서비스로 들어오는 중이다.

도시를 지키는 로봇 아르보 S3

세오로보틱스는 ‘아르보(ARVO)’ 시리즈로 알려진 자율주행 순찰 로봇을 중심으로 도시형 보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전시에는 실내 전용 모델인 ‘아르보 S3’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의 감각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로봇이 대신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CCTV 기반 보안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접근이다.

로봇에는 비주얼 SLAM, 영상 흔들림 방지, 무선 충전, AI 기반 영상 분석, 초기 화재 대응 기술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있다. 특히 다층적인 센서 구조와 자체 개발한 관제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순찰 경로를 유지하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강점이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실내외 모델(S5)과 산업 현장용 특수 로봇(X3)까지 제품군을 확대 중"이라며 "방사능 시설, 대형 상업 시설, 스마트시티 등 각기 다른 공간에 맞는 로봇을 배치할 것" 배치를 염두에 두었다고 덧붙였다.

2족 보행 로봇 ‘TRON 1’.(사진:애플경제)
2족 보행 로봇 ‘TRON 1’.(사진:애플경제)

사람처럼 걷는 2족 보행 로봇 ‘TRON 1’

씨너렉스는 2족 보행 로봇 ‘TRON 1’을 전시해, 일반 관람객은 물론 연구자와 로봇 개발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TRON 1은 중국 LimX Dynamics에서 개발한 R&D용 로봇 플랫폼으로, 단순히 서고 걷는 것을 넘어 계단을 점프해 오르거나 복잡한 환경에서도 자세를 유지하는 고난이도 동작이 가능하다. 다리 부분은 조립식으로 설계돼 있어,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무게는 약 15kg, 최대 20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고, 배터리 충전은 1시간, 사용 시간은 약 2시간가량이다. 파이썬 기반 개발 환경을 지원하며, 강화 학습 연구나 휴머노이드 로봇 동작 제어, Sim2Real 테스트베드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씨너렉스는 이 제품을 통해 국내 연구 기관, 대학, 기업 등이 차세대 로봇 기술을 빠르게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개발 기반을 확보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특히 Embodied AI(실체 지능)나 로봇 행동 계획 알고리즘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로봇 개발을 처음 시작하는 팀은 물론, 고도화된 로봇 알고리즘을 검증해야 하는 연구팀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로봇”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산업·교육 현장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로메카가 공개한 2세대 협동 로봇.(사진:애플경제)
뉴로메카가 공개한 2세대 협동 로봇.(사진:애플경제)

국내 로봇 시장,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돼

이외에도 협동 로봇, 스마트 안내 로봇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된 로봇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로메카는 AI 기능을 강화한 2세대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실시간 충돌 회피와 AI 학습 기반 동작 학습 기능을 탑재해, 인간과의 협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실제로 전시장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며 물건을 집는 동작도 매우 자연스러워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아이비테크는 전시회에서 스마트 안내 로봇 ‘테미’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테미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안내하며,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러한 로봇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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