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분석, 혈당 모니터링, 생체 정보 추적 등…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
AI와 비접촉 기술로 건강 관리 혁신 제시

리모가 운동 중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최적의 운동법을 추천하는 '리모트케어(Remote Care)' 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진은 리모 부스 모습.(사진:애플경제)
리모가 운동 중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최적의 운동법을 추천하는 '리모트케어(Remote Care)' 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진은 리모 부스 모습.(사진:애플경제)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디지털케어 기술이 신체 분석을 넘어 만성 질환 관리와 생체 신호 모니터링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월드IT쇼 2025'에서는 운동 데이터 분석, 혈당 관리, 비접촉 생체 정보 측정, 수면 최적화 등 다양한 디지털케어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현장에서는 디지털케어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신체 측정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 관리로 발전하며, 일상생활 속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아이센스, 바이오커넥트, 에이슬립, 리모 등 주요 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와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로 만성질환 관리

아이센스는 연속혈당측정기(CGM)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얼굴 영상을 촬영하는 소이와 카메라를 사용해 심박수, 호흡수, 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몸에 부착하는 소형 센서를 통해 별도의 채혈 없이 24시간 혈당 수치를 측정하며, 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센스는 수집된 혈당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그래프로 제공하며, 급격한 변동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면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여 치료 계획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당뇨병의 관리에서 연속적인 데이터는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CGM 기술을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만성 질환 관리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센스는 또한 AI 기반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저혈당과 고혈당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오커넥트 부스 모습. 바이오커넥트는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얼굴 영상을 촬영해 심박수, 호흡수, 스트레스 지수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바이탈트래커(VitalTracker)'를 전시했다.(사진:애플경제)
바이오커넥트 부스 모습. 바이오커넥트는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얼굴 영상을 촬영해 심박수, 호흡수, 스트레스 지수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바이탈트래커(VitalTracker)'를 전시했다.(사진:애플경제)

비접촉 생체 신호 측정…카메라로 생체 정보 추출

바이오커넥트가 소개한 '바이탈트래커(VitalTracker)'는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얼굴 영상을 촬영해 심박수, 호흡수, 스트레스 지수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PC,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헬스케어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이탈트래커는 자체 개발한 영상 신호 분석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피부색의 미세한 변화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정확한 생체 정보를 추출한다. 바이오커넥트는 몇 초 동안 카메라 앞에 서 있기만 해도 별다른 장비 없이 생체 데이터가 추출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술은 얼굴의 미세한 색 변화와 움직임을 분석하는 비접촉 측정 기술로 정확도를 임상 시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 착용이 불편하거나 접촉을 꺼리는 환경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의료기관, 보험사, 피트니스 센터,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까지 적용 계획이라며, "앞으로 감정 상태나 수면 질까지 분석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슬립 부스 모습. 에이슬립은 비접촉 AI 수면 관리 시스템인 '슬립보드(Sleep Board)'를 공개했다.(사진:애플경제)
에이슬립 부스 모습. 에이슬립은 비접촉 AI 수면 관리 시스템인 '슬립보드(Sleep Board)'를 공개했다.(사진:애플경제)

숨소리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AI 기반 '슬립보드'

에이슬립은 비접촉 AI 수면 관리 시스템인 '슬립보드(Sleep Board)'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웨어러블 기기 없이 단지 숨소리를 분석해 수면 단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병원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해 최대 94%에 달하는 정확도를 자랑한다.

슬립보드는 침실 환경과 연동되어 조명, 온도, 습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수면 깊이에 따라 조명 밝기를 조정하거나 얕은 수면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기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AI 비서 'Z톡'을 통해 수면 리포트와 피로도 분석을 제공하며, 수면 관리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운동 데이터 분석 통해 맞춤형 운동법 추천

리모는 운동 중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최적의 운동법을 추천하는 '리모트케어(Remote Care)'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운동 강도, 자세, 효율성을 분석하고, AI가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전신 스캔을 통해 체형 불균형, 자세 불안정성, 근력 차이 등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운동 솔루션을 제공한다.

리모는 필라테스 센터, 피트니스 센터, 골프 연습장 등 다양한 운동 공간에 특화된 디지털 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에는 전문가의 육안 평가에 의존했던 부분을 객관적인 수치로 제공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모 관계자는 "신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화된 운동을 추천할 수 있어 재활 치료나 성과 향상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분석을 통해 점차 더 정교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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