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오포 등 폴더블폰 제품 공개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게임기·비대칭 트리폴드폰으로 주목
휴머노이드 로봇, 가정 및 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적 가능성
AI 기반 눈 건강 보호, 배터리 관리, 색상 자동 조정 등 사용자 경험 확대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3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스마트폰, 폴더블 디바이스, 노트북,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며, 각 기업들은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기술은 한층 더 발전하여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공개했다. 향후 AI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번 이상 접는, 폴더블 제품 눈길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스 게이밍(Flex Gaming)’이라는 이름의 폴더블 게임기를 공개했다. 약 8인치 크기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이 제품은 기존의 닌텐도 스위치와 유사한 휴대용 게임기 형태로, 사용자가 기기를 접었을 때 조이스틱을 보호할 수 있도록 특별히 디자인된 작은 홈이 특징이다.
이러한 설계는 더 작은 크기로 이동할 수 있어, 스위치의 휴대성 문제를 해결하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즐길 때 화면과 조작 버튼의 편리함은 물론, USB-C 포트를 통한 충전 및 외부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제품은 '어시메트릭 플립(Asymmetric Flip)'이다. 두 개의 힌지를 탑재해 세 부분으로 접을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상단 힌지가 화면 위쪽에 더 가까이 배치된 비대칭적인 설계가 특징이다. 이 덕분에 접었을 때 일부 화면이 외부로 노출되어 사용자는 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알림이나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접힌 화면 일부에 배치되어, 효율적인 디자인을 가능하게 했다. 이 새로운 폼팩터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다.
화웨이는 MWC 2025에서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인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메이트 XT는 화웨이의 독자적인 힌지와 스크린 기술을 적용해 한쪽 힌지에서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고, 다른 쪽에서는 바깥쪽으로 접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3단 접이식 구조는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메이트 XT는 10단계로 조절 가능한 물리적 조리개를 탑재하여, 사진 촬영 시 더 높은 세밀함과 정교한 조정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탁월한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화웨이는 메이트 XT의 화면과 힌지 기술을 혁신적으로 설계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오포(OPPO)는 펼쳤을 때 4.2mm, 접었을 때 8.9mm의 두께로 설계된 ‘오포 파인드 N5(OPPO Find N5)’를 공개하며, 폴더블폰의 경량화와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기존 폴더블폰보다 20% 더 가벼운 초경량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3 칩셋을 탑재해 성능을 극대화했다.
AI 기반 카메라 보정 기술을 통해 자동 장면 인식, 배경 흐림 조정, 인물 최적화 등을 개선했으며, AI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폴더블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효율적인 음성 제어가 가능해졌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가정·산업 분야에서 활약 예고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가까운 미래에 가정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 산업 현장의 자동화 작업을 넘어, 가정에서 세탁, 요리와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앨리스’라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로봇은 LG유플러스가 국내 기업 ‘에어로봇’과 협업해 개발한 모델로, 부스를 찾은 관람객에게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히면 상품을 전달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앨리스’는 LG유플러스의 AI 모델인 ‘IXI’를 탑재해 관람객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다.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증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상용화되면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앨리스’를 이용해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분야에서 로봇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WC 2025에서 공개된 유니트리의 ‘유니트리 G1’ 로봇은 사람 대신 물건을 운반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로봇은 약 130cm의 키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2~3kg의 물건을 들 수 있다.
유니트리 G1은 초당 3.3미터의 보행 속도를 자랑하며, 고품질 베어링이 적용된 관절 덕분에 춤추거나 막대기를 흔드는 등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다. AI를 탑재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가는 기능을 제공하며, 물건을 사람처럼 효율적으로 옮길 수 있다.
유니트리 관계자는 유니트리 G1이 공장, 병원 등에서 사람 대신 물건을 운반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격을 약 1만6000달러(약 2335만원)로,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중국 기업 아너(Honor)는 자사의 AI 로봇 브랜드 ‘팍시니(PAXINI)’를 론칭하고, 새로운 형태의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그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로봇 손’이다. 이 로봇 손은 인간의 손 움직임을 인식하고 모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방문객이 ‘바위, 보, 가위’ 제스처를 하면 즉시 반응하며 동작을 따라한다.
또한, 여러 관절을 통해 섬세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어 탁구공과 같은 작은 물체를 집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작은 물체를 집어야 하는 작업에 유용하며, AI를 통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능력도 제공된다. 아너는 이 로봇 손을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AI를 통해 더욱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CEO 페기 존슨은 기조연설에서 AI 기술의 발전 덕분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의 ChatGPT와 같은 고도화된 AI 모델 덕분에 로봇 훈련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으며, 이는 로봇의 작업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는 것이다.
존슨은 AI를 활용해 로봇에 명령을 내리고 훈련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로봇은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물건을 집어 넣거나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훈련 시간이 단축되어 실시간으로 로봇의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AI와 결합된 차세대 사용자 경험
리얼미는 ‘14 Pro’ 시리즈를 발표하며 AI와 소재 혁신을 결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열변색 안료를 활용해 주변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AI 기반 카메라 기술이 더해져 역광에서도 생생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또한, AI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최적의 배터리 소모량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TCL은 새로운 스마트폰 ‘TCL 60’ 시리즈를 발표하며 AI 기술을 접목한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TCL 60 SE NXTPAPER 5G’와 ‘TCL 60 NXTPAPER’ 모델은 AI 기반 시력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장시간 사용 시 눈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AI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디스플레이 밝기와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도 추가되어 장시간 사용에도 눈의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TCL은 MWC 2025에서 ‘NXTPaper 11 Plus’ 태블릿을 공개하며 기존 LCD 화면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이 태블릿은 태블릿 최초로 AI 기반 화면 보정 기술을 탑재해, 사용자가 장시간 화면을 보고 있을 때 눈에 부담을 덜어준다. 이 기술은 화면에서 눈부심을 줄이고, 장시간 사용에도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여 건강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