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 AI 활용으로 개발 속도와 효율성 강화
AI 도입, 창의성 저하와 저작권 문제 등 우려도 여전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게임업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게임 개발의 효율성 및 속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모델 '뮤즈(Muse)'와 일론 머스크의 '그록3(Grok 3)'는 게임 화면과 조작 동작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AI 기술은 게임 개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게임업계의 미래를 이끌 혁신적인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AI를 통해 콘텐츠 자동 생성과 운영 최적화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발 속도와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AI 도입에 따른 창의성 저하, 저작권 문제 등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AI가 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혁신적인 요소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향후 업계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 AI 활용한 게임 개발 활발
국내에서 AI 기술은 게임 개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AI를 통해 게임 캐릭터의 행동 패턴을 자동 생성하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AI를 기반으로 게임 난이도를 조정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활용해 게임 시나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NPC(Non-Player Character) 행동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반 시나리오 자동 생성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대사를 효율적으로 제작하고,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대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한, 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NPC의 음성을 보다 자연스럽게 생성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은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플레이어 맞춤형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AI는 실시간으로 플레이어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별 사용자 맞춤형 퀘스트 및 보상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또한, AI가 생성한 2D 및 3D 캐릭터 모델을 활용해 그래픽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딥러닝 기반 애니메이션 자동 생성 기술을 통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다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을 연구하며, 게임 내 환경과 배경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작업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AI는 텍스처 자동 생성 및 환경 디자인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며, 플레이어의 상호작용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 배경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절차적 콘텐츠 생성 기술을 통해 맵 디자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픈월드 게임에서 더욱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가 자동으로 NPC 대사를 생성하거나 퀘스트 구조를 조정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동적으로 변화하는 게임 환경을 구현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AI를 활용한 테스트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QA(Quality Assurance) 과정에서의 인력 투입이 줄어들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기술 활용에 대한 문제점도 커
AI 기술이 게임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AI가 만든 콘텐츠의 단조로움과 창의성 부족, 그리고 저작권 문제 등 다양한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AI가 기존 게임에서 학습한 요소들을 무분별하게 결합해 콘텐츠를 생성할 경우, 법적 논란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특정 게임의 디자인이나 스토리를 학습해 이를 다른 게임에 변형하여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NPC 대사나 퀘스트가 개발자의 의도와 맞지 않거나, 플레이어 경험을 저해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게임 개발사들이 AI를 통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개발자들의 창의성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게임의 개성이 사라지고, AI가 반복적으로 생성한 패턴화된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게임의 수명이 단축될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AI 도입이 단순히 비용 절감에 그쳐서는 안 되며 게임의 질적 향상을 위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AI 활용의 문제는 효율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액티비전은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일부 에셋을 생성형 AI로 개발했다고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성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한 게임에서 AI로 제작된 콘텐츠가 포함된 것에 대해 기만적인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일부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NO GEN AI'라는 문구를 내세워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은 게임을 차별화된 판매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는 대형 게임사들이 AI를 사용하면서 창의성을 희생하고 있다는 반발로, 게임의 독창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망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AI 기술의 활용은 분명 게임 개발에 많은 장점을 제공하지만, 그로 인한 창의성 부족과 법적 논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AI를 통한 효율성 증대가 게임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신중하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게임업계의 AI 도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AI가 개발 속도를 높이고 게임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AI가 단순히 혁신 도구로만 인식될 경우, 창의성과 인력 구조 변화,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게임업계는 AI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창의성을 유지하고 윤리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AI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인간 개발자의 역할을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개발자들이 AI의 결과물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수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AI가 게임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대응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