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매입 가능,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 제공
갤럭시 스마트폰 가치 보존 전략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14일부터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중고 스마트폰 매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기존 시세보다 더 유리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의 한정된 시기나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보상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언제든지 갤럭시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 상시 매입 체제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
이번 프로그램의 대상 모델은 갤럭시 S23부터 S20 시리즈까지와 갤럭시 Z 폴드5, 폴드4, 폴드3, Z 플립5, 플립4, 플립3 등이다. 제품의 상태에 따라 ‘엑설런트’, ‘굿’, ‘리사이클’ 등급으로 보상 금액이 지급된다.
고객은 삼성닷컴의 갤럭시 간편보상 페이지에서 예상 견적을 확인한 후, 택배로 제품을 발송하면 상태에 맞는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 라이크와이즈와 협력해 기존 중고폰 업체들과 비교해 더 유리한 매입 가격과 높은 등급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큰 특징은 상시 매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시기마다 한정적으로 진행되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과 달리, 삼성전자는 고객이 언제든지 갤럭시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중고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순환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며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중고 갤럭시폰 시장 가치 보존한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가치를 보존하고, 아이폰에 밀린 중고 갤럭시의 시세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고폰 시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세가 아이폰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매입과 판매를 활성화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중고 시장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Apple Trade In’을 통해 중고폰 보상 시스템을 운영하며 자사 제품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해왔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의 중고폰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보상 금액을 제공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갤럭시 간편보상은 온라인을 통한 직관적인 접근으로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며, 중고폰을 판매하는 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애플과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보상금을 소비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보상 후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자 경험을 부각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고폰 시장이 커지는 상황 속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뜻 사지 못했던 신흥 시장의 경우에는 중고폰이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보상 금액, 소비자 만족도 높여
보상 금액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도 있지만, 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많다. 예를 들어, 갤럭시 S23 모델은 최대 33만 1천 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갤럭시 S23 플러스는 최대 39만 4천 원, S23 울트라는 최대 59만 9천 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민팃에서 같은 제품을 판매할 경우 조금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갤럭시 간편보상은 B등급 이상의 중고폰에 대해 적정한 금액을 제공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고려할 때, “갤럭시 간편보상은 실제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 간편보상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새 모델로 교체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고폰 판매와 구매를 촉진하며,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를 결심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중고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며, 소비자 충성도를 쌓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 중고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중고폰 거래를 양성화하고, 순환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