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기기 구매 아닌 임대, “계약기간 후엔 반납”
소유 아닌 반납 조건, 개인정보보호 등 이유로 거부 반응 많아

(사진=매셔블)
(사진=매셔블)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애플이 아이폰 기기에 대한 구독 서비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기기를 판매하는 것과 별도로 구독형으로 이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다시 취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다행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매월 일정 비용이 나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은 더 이상 아이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에 처음 소문으로 나돌았던 애플 아이폰의 구독 서비스는 고객이 아이폰을 임대하기 위해 정기적인 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또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최신 아이폰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아이폰 구독 서비스는 2022년부터 바로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시 직전에 소프트웨어 하자와 법적 문제 등이 겹치면서 계획이 연기되었다. 특히 구독을 위해선 이용 약관은 물론,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동의하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러다가 2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 와서 역시 같은 문제로 인해 아예 구독 시스템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이 제안한 구독 서비스는 기존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유사한 점이 많다. 지난 2015년에 도입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2년 간 아이폰에 매월 요금을 낸다. 현재는 128GB iPhone 16의 경우 월 $39.50부터 시작한다. 12회에 걸쳐 지불을 끝내면 다음 모델이 출시될 경우 휴대전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같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일정 기간 책정된 요금을 모두 지불하면, 사용자가 기기를 완전히 소유할 수 있다.

반면에 이번에 애플이 취소하기로 한 구독 서비스는 사용자가 구독을 취소하면 아이폰을 반납하는 내용이다. 그런 이유로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보니, 결국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애플은 올해 초 ‘Apple Pay Later’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애플이 금융 상품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2년에 처음 발표된 Apple Pay Later는 고객이 몇 주에 걸쳐 여러 개의 작은 할부로 요금을 내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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