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지난 1년간 80%↑... 20일 4대 1 주식분할
AI 소프트웨어 ‘텐서RT 8.0’ 공개... 자연어 응답 시간 한 자리 밀리초로 단축
세계 최대 GPU, AI 컴퓨팅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연일 이슈를 몰고 있다. 게임 GPU 시장 선두업체이며, 최상위 GPU는 데이터 센터와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인공지능(AI) 작업을 처리하고, 암(Arm) 기반 CPU는 게임 콘솔, 셋톱박스, 서버를 구동한다.
우선 엔비디아를 둘러싼 업계와 투자자들의 첫 번째 이슈는, 주식분할이다. 엔비디아는 4대 1의 주식분할을 발표했는데, 조정된 가격은 미국 현지시간 7월 20일부터 적용됐다. 엔비디아는 이번이 5번째 주식분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반도체 산업의 포스트 팬데믹 붐 덕에 엔비디아가 애플과 JP모건 등이 포함된 미국 10대 상장기업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간 80% 가까이 상승해 약 4530억달러(약 523조원)의 가치로 평가됐다. 이는 경쟁사인 인텔(Intel)과 브로드컴(Broadcom)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외신은 엔비디아 칩의 병렬 컴퓨팅 능력이 인공지능(AI) 성능과 가상화폐 채굴에 있어 경쟁사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이더리움 채굴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가격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해 들어 가상화폐 가치가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국내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 해외 주식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 중 엔비디아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에 이어 당당히 4위에 등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9일 종가 이후 투자자들이 4대 1로 주식을 받은 후인 20일에는 2.5% 하락한 183.24달러로 마감했다. 주식분할이 실제 주식의 가치평가를 바꾸지는 않는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사의 동일한 비율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주가수익률이나 가격대매출비율로 측정한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주식 분할이 단일 주식에 700달러 넘게 지불하고 싶지 않은 일부 소규모 소매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로빈후드를 포함한 미국 내 대부분의 거래 플랫폼들은 이미 자유분할 거래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주식분할이 대규모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리라 기대하는 건 금물이라는 게 다수 분석가들의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의견은 평균적으로 ‘매수(BUY)’를 추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 4월 ‘GTC 2021’에서 공개한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 ‘그레이스(Grace)’에 주목하고 있는데, 그레이스는 오는 2023년 출시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그레이스는 AI/HPC를 위한 차세대 암(Arm) 기반 서버CPU로, 이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와 관계없이 CPU 시장진입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최근 Arm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 중인데, 이는 기존 x86에게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력사업인 게이밍/데이터센터 이외에도 엔비디아는 다양한 중장기 산업을 확보했으며, Arm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CPU 시장 진출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 시장의 경우 인텔이 90%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시장에 참여한 만큼 향후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도 주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AI 소프트웨어인 ‘텐서RT(TensorRT) 8’를 공개했다. 2년 만에 8세대 버전이 나온 텐서RT는 개발자들이 세계 최고 성능의 검색 엔진, 광고 추천 및 챗봇을 구축하고 클라우드에서 최신 버전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레그 에스테스 엔비디아 개발자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은 "AI 모델은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지고 있고, AI를 사용하는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최첨단 추론 솔루션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면서 "텐서RT 최신버전은 기업이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품질과 대응성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텐서RT 8 버전은 구글의 다국어 AI 언어모델인 BERT(버트)에서 자연어 이해 반응속도가 1.2밀리초로 낮아지고 텐서RT 7 버전에 비해 추론시간이 2.5배 빨라졌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언어분석 이해응용과 검색, 챗봇, 광고추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학습추론 1만개 이상의 모델일 경우 텐서RT 8은 초기 텐서RT 버전의 100배 이상의 추론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싯다르트 샤르마 엔비디아 기술마케팅매니저는 "텐서RT 8은 이제 1밀리초 이내에 전체 BERT-Large(버트-라지)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지능, 대기 시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텐서RT 생태계 규모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텐서RT가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딥러닝 추론 플랫폼이 됐음을 강조하며 2020년 개발자 수가 2019년 대비 3배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의료, 자동차, 금융 및 소매 등 광범위한 분야의 2만7500개 기업에 걸쳐 35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텐서RT를 거의 250만번 다운로드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 SK텔레콤, 네이버 등이 텐서RT를 사용하고 있다. 또, 미국의 포드·GE헬스케어, 중국의 바이트댄스·위챗·버라이존 등도 텐서RT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미국 자연어처리 기업인 허깅페이스도 텐서RT를 채택했다.
엔비디아 측은 텐서RT를 통해 이미지 처리, 자율 주행 차량 작동 및 슈퍼컴퓨팅 가속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 이커머스 및 자동화 생산 등에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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