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비해 금년 1분기 ‘3분의1’ 수준으로 생산량 급감
전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현상이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태블릿PC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의 디지타임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1분기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4분기에는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5156만대에 달해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새해들어 2021년 1분기에는 순차적으로 출하량이 줄고 있어 이대로라면 약 31%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4분기는 3년여만의 최고치 생산
이는 무엇보다 최근의 IT칩 물량 부족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계절적 요인 및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3% 증가했다.
이는 수요 증가 덕분이기도 하지만 2021년 상반기엔 분명 IT칩 부족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메이커들이 2020년 4분기 출하량을 크게 증가시킨 점이 작용한 결과다.
예를 들어 애플의 10.2인치 아이패드도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2020년 4분기 전체 태블릿 출하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부품 부족 현상 당분간 오래 갈 듯
현재로선 이같은 부품 부족 현상이 조속히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이다. 가뜩이나 매년 1분기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출하량이 줄거나 정체상태이긴 하지만 이번에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지금과 같은 IT칩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1분기 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순차적으로 30% 이상 급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게 된 이유다. 그 중에서도 화웨이는 미중 무역갈등에 의한 제재 등으로 인해 CPU 재고가 부족해 2020년 4분기부터 태블릿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그 바람에 레노버, 아마존, TCL 등이 모두 화웨이를 제치고 전 세계 3~5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금년 1분기에도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11인치 이상 브랜드 태블릿의 출하 점유율이 이미 2020년 4분기에 10%를 넘어섰고 2021년 1분기에는 15%에 육박하는 등 소비자들의 수요가 대형 모델로 계속 기울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총 1억5976만대로 주로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덕분에 전년 대비 2% 소폭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이 상반기 부품 부족 등을 중심으로 2021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디지타임스리서치의 전망이다.
2분기말까진 부품 공급 부족 계속될 듯
이 상태로라면 현재 부족한 태블릿칩 신규 주문 리드타임은 20주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2021년 2분기 말까지는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게 디지타임리서치와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들은 현재 태블릿 브랜드들이 모두 부품을 구할 때마다 출하량을 조절하는 방식을 구사하기 때문에 금년도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그 동안 작용했던 계절적 요인 등의 사이클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