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본토에서 클럽하우스 사용자, 앱 사용 불가능
소셜 오디오 플랫폼이 신장 및 천안문 광장에 대한 대화의 장으로 변모
지난 해 3월 출시된 SNS인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음성기반의 SNS로 짧은 시간 내에 600만명이 넘는 유저 수 확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완전 초대제로, 아무나 접속할 수 없고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앱은 상단의 피드(Feed)와 하단 룸 구조로 되어 있으며, 최대 5000명 수용의 스피커와 리스너 대화방이 있다.
의사소통은 음성뿐으로, 유저끼리의 대화는 메모도 포함해 내용을 기록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무심코 중얼거린 말이 낯선 누군가에게 주워질 가능성이 있는 요즈음, 여러 가지 기록 제한이 뒤따르는 것이 오히려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키워드와 함께 성장하면서 코로나19로 소셜 활동의 수요를 동반했다. 신규 SNS 등장과 음성기반을 통한 중국 향 성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일(현지시각) 저녁 중국 본토에서 오디오 채팅 앱 클럽하우스가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유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후 7시부터 중국 전역의 사용자들이 미국이 개발한 소셜 미디어 앱에 액세스할 때 시스템 오류를 보고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이 앱을 열려고 할 때 ‘서버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없다’는 알림이 떴는데, 이는 중국 규제당국이 웹사이트를 차단할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오류”라고 전했다.
중국 클럽하우스 운영 중단에 대한 토론은 월요일 밤 이 앱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트렌딩됐는데, 다수의 관련 채팅방이 플랫폼의 최대 수용인원인 5000명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한 주 동안, 중국 네티즌들은 신장 위구르 수용소와 중국의 인권 변호사들, 그리고 1989년 천안문 광장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포함하여 중국의 인터넷 방화벽에 의해 엄격하게 검열되는 많은 주제에 대해 토론했다”면서 “직접 진술한 바에 따르면, 일부 토론은 수천 명의 참가자들을 끌어 모았고 12시간 이상 지속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8일 ‘클럽하우스는 언론의 자유 천국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한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인용해 “이 플랫폼은 홍콩과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전파하고 향후 또 다른 반중(反中) 의견 플랫폼이 될 수 있는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틴더 등 대부분의 외국 소셜 미디어 앱이 차단돼 있다. 중국 본토에서 클럽하우스 앱을 사용할 수 없지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애플 앱스토어의 위치 설정을 외국으로 변경하면 사용할 수 있다. 또, 인터넷 활동기록과 위치를 숨기는 VPN은 중국 본토 사람들에게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인기가 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불법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진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지난 1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플랫폼에 등장하면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 앱에 입장하기 위한 초대 코드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최고 500위안(약 8만원)에 팔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