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英 美 디지털 전문은행, 규제완화로 성장 지속'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우려에도 불구 디지털 전문은행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효섭 연구원은 하나금융포커스에 게재한 ‘英 美 디지털 전문은행, 규제완화로 성장 지속’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내은행들은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디지털 전략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국가 상황에 따라 봉쇄조치(lockdown) 및 영업정지(shutdown) 등이 시행되면서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비대면 채널 이용 확산은 은행산업으로까지 확대돼 간편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언택트 기조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은행산업의 성장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디지털 전문은행 수요 증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미국 디지털은행인 차임뱅크 홈페이지 캡처
사진=미국 디지털은행인 차임뱅크 홈페이지 캡처

美 디지털 전문은행의 계좌 수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英 네오뱅크의 경우도 2024년까지 전체 인구 대비 고객 비중이 3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원인에 대해 보고서는 정책완화 기조, VC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美 디지털 전문은행의 성장궤도 진입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Varo의 국가 은행면허(bank charter) 획득으로 미국 핀테크 업계 최초로 네오뱅크가 탄생하면서 은행업 진입장벽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에는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Square)가 美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조건부 은행 허가를 승인받아 2021년부터 은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볼커룰(Volcker rule) 추가 완화조치로 인해 은행의 VC 대규모 투자가 허용되면서 벤처캐피탈 시장 활성화 재개가 예상된다. 볼커룰 완화 개정안이 지난 10월 Fed에서 최종 승인돼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또한 보고서는 영국도 친화적인 핀테크 생태계 조성 이후 디지털 전문은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2015년 11월) 및 오픈뱅킹 제도(2018년 1월)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포커스 10권24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포커스 10권24호

이에 따라 영국의 핀테크 성숙도가 2015년 14%에서 지난해 71%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수요 증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핀테크 성숙도(adoption rate)는 자국민 중 핀테크 서비스 이용자 비중을 의미하며 영국은 26개국 중 10위로 글로벌 평균(64%), 미국(24위, 46%) 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Brexit로 인한 해외 플레이어 이탈 및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사업축소 영향으로 英 네오뱅크 시장 경쟁구도는 비교적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독일 네오뱅크 N26이 영국에서의 사업을 철수하자 기존 20만에 달하는 영국 이용자들이 Starling, Monzo 등 자국 네오뱅크로 유입됐다.

따라서 보고서는 이같은 혁신 친화적 정책기조는 미국, 영국 뿐 아니라 국내에도 지속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디지털 전략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국내 금융산업은 이미 오픈뱅킹 도입(2019년 12월)에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이 지난 8월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규제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시행 사업 이후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이 본격화될 시 초기 선점을 위한 빅테크, 핀테크, 금융회사 등 다자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기존 은행들은 핀테크 친화적 정책기조에 맞추어 새로운 경쟁 상대에 대비, 디지털 혁신금융 전략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