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디지털·그린뉴딜로 산업구조 재편 지원해야
국내은행...빅테크·핀테크 금융업 진입에 디지털로 적극 대응해야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세미나’를 통해 금융업권의 디지털 강화가 2021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 전망했다.
박성욱 거시경제연구실장은 ‘2021년 경제전망’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유행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을 통해 디지털화를 촉진시키고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도록 하는 등 우리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어차피 겪어야 할 구조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의 디지털·그린뉴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과 함께 기존 산업의 사업구조조정뿐 만 아니라 신산업분야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도록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미래먹거리 마련을 위한 우리경제의 산업구조 재편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정부, 대학, 대기업, 산단, 금융회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재교육·훈련의질적인 향상을 이룸으로써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도록 지원하여 혁신의 확산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 했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 디지털 전환, 감염병 유행 등으로 달라진 여건 하에서 노동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원활하게 재배치 될 수 있도록 노동 및 복지제도를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전환과정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경제활동 참여율과 노동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병호 ‘은행산업 전망과 경영과제’에서 2021년 국내은행은 보수적 경영기조 속에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신용리스크 관리, 평판리스크 등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2021년 국내은행은 빅테크 및 핀테크의 금융업 진입에 따라 자사 플랫폼의 개방성 제고, 디지털 채널의 만족도 제고, 온라인 및 기업금융 서비스 개발 및 제공, 옴니채널 전략의 강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자사 상품만 판매하는 플랫폼은 매력이 없으므로 타사의 투자상품까지 포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며 이는 타사상품과의 경쟁을 통해 자사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 했다.
은행의 모바일 앱은 디지털 세계에서 자사의 얼굴에 해당하는 가장 중요한 채널이므로 메뉴 및 프로세스의 단순화, 디자인의 직관화 등이 필요하며 상품가입 단계별 이용률 변화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단계별 불편함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허용으로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졌으므로 그동안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제공되던 은행의 및 기업금융 서비스를 온라인 채널에서 제공(부족한 부분은 방문판매 등으로 보완)함으로써 자사만의 킬러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빅테크,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등 디지털에 특화된 회사들과 은행이 디지털 채널로만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으므로 점포와 ATM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하여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옴니채널 전략의 강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규복 중소·서민금융연구실장은 ‘보험·비은행산업 환경변화와 전망’에서 2021년 보험업권은 코로나에 따른 경기변화, 초저금리 장기화 등 거시금융환경이 성장과 수익성을 제한하는 가운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디지털화, 대유행성 감염병, 그린뉴딜정책 등에 대응한 신사업모델개발 및 금융소비자보호에 기반한 보험기능 강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소금융업권(여전업, 저축은행, 상호금융) 역시 코로나의 영향에 의한 부실 확대 가능성 등에 대응하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규제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상호금융 업무구역 확대, 핀테크 영업 확대 등에 따른 경쟁심화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소비자신용법 제정 가능성 등 규제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험산업 전망(이석호)에서 2021년 중 보험산업은 코로나 재난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및 초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보험영업 환경과 투자영업 환경이 모두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화 촉진, 자본건전성 강화, 소비자 신뢰제고 등이 미래경쟁력확보의 핵심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회요인으로는 디지털화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 및 보험수요 창출, 대유행성 감염병 및 그린뉴딜 정책 등에 따른 신성장 영역 및 대체투자 기회 창출, 코로나 영향에 따른 손해율(보험금지급률) 개선 등을 들었다.
서민금융기관(임형석·이수진) 전망에서 2021년 서민금융업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경기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권 내·외의 경쟁이 심화되어 성장세는 전년에 비해 제한적이며건전성 및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서민금융업은 저금리 및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 업권 내·외의 경쟁심화, 규제환경 변화에 대비한 수익원 확보 및 리스크 관리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 보증재단 연계상품 강화를 통해 지역내 관계형 금융을 확대하는 등 수익원 확보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책서민금융(구정한) 전망에 대해 2021년 정책서민금융은 코로나 사태로 늘어나는 서민금융 수요를 민간서민금융과 적절하게 역할 분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신전문금융업(오태록) 전망에서 2021년 여신전문금융업은 취약차주의 부실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고유 업무 영역에서의 경쟁심화 및 디지털화에 대비한 전략마련에 보다중점을 두는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업은 높은 대출 수요 지속과 레버리지 한도 확대 및 마이데이터사업 등을 통한 업무영역 확대가능성으로 인해 견조한 성장성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금융서비스 제공에 있어 비금융업권의 영향력 확대 및 디지털 규제 환경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은 신용카드업에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신전문금융업의 향후 경영과제는 업권마다 차이가 있는데 우선 신용카드업의 경우 빅데이터 활용 및 데이터 사업을 통해 차별화 된 고객관리 역량과 수익원 다각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타업권과의 제휴·협력 또는 경쟁 등 적절한 전략을 통해 금융플랫폼에서의 고객 접근성에 있어 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한편 비카드여전사는 리스·할부금융 등 리테일 영업기반에서의 경쟁심화 및 비대면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함과 동시에 증가하는 기업금융 비중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