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파트너십 통해 외부기술력 전략적 활용이 관건"

다우존스30에 새롭게 편입된 세일즈포스에 대해 MS, 아마존과 같은 IT 대형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외부 기술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경쟁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우지수를 운영하는 S&P 글로벌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세일즈포스가 31일부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됐다. 세일즈포스는 1999년 설립된 이래 2009년 3월 이후 주가가 27배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 중 하나로, 이번에 처음으로 지수에 포함됐다. 

세일즈포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51억 달러, EPS는 1.44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5%, 115% 상회했다. 사업부별로 서비스 클라우드는 비대면 고객응대 및 자동화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20% 성장, 커머스 클라우드는 전자상거래 확대로 전년대비 89%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 및 기타 사업부는 지난해 8월 인수한 태블루(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가 매출 성장률 66% 중 41%p를 기여하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일즈포스 사업부별 실적, 플랫폼 및 기타 사업부 성장은 태블루 M&A 효과가 상당부분 기여. (제공=대신증권)
세일즈포스 사업부별 실적, 플랫폼 및 기타 사업부 성장은 태블루 M&A 효과가 상당부분 기여. (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 허지수 연구원은 "세일즈포스는 올2분기 실적에서 글로벌 CRM 시장 1인자로서 높은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보여주었다“며,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긍정적인데, AT&T 등 대형 고객사와의 신규 계약 건수가 증가한 덕에 향후 12개월 잔존계약가치(cRPO)는 152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가속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 인상적인 것은 영업마진 개선인데, 코로나 이후 판매/마케팅 비용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영업흑자로 돌아섰고, Non-GAAP 영업이익률은 최초로 20%대를 기록했다. 향후 비용을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점, 사업재편 일환으로 1,000명 인원감축을 밝힌 점 등을 미루어보아 기존 사업부 판촉비용보다는 새롭게 주력하는 마케팅, 커머스, 플랫폼 사업부 R&D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 측면에서 우려되는 점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어도비 등 대형사들과 경쟁이 심화되는 점“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CRM 서비스인 ‘다이내믹스 365’(Dynamics 365)는 음성인식/자연어 처리 등 AI와 자동화(RPA)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고객사 위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Dynamics 365는 매분기 4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액 18억 달러, Power BI 플랫폼(PaaS)을 포함한 전체 다이내믹스 사업부 매출은 30억 달러로, 세일즈포스 PaaS 매출규모(44억 달러)를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모두 Low-codeno-code 앱개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플랫폼(PaaS)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허 연구원은 “향후 세일즈포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외부 기술력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세일즈포스는 태블루, 뮬소프트 등 대형 M&A를 통해 데이터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빅데이터 기술력에 비하면 역부족”이라면서 “이들처럼 자체 AI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없다면 오히려 이들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고, 세일즈포스는 이미 AWS와 협력해 두 플랫폼 간 데이터 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적과의 동침을 꺼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세일즈포스의 가장 큰 자산은 B2B 앱스토어인 ‘AppExchange’다. 마이크로소프트, AWS도 자체 앱스토어를 출시했지만 그 누구도 세일즈포스만큼 거대한 B2B 앱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은 없다”면서 “2005년부터 이어져 온 세일즈포스의 앱 생태계는 비바시스템즈와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을 탄생시켰고, 현재 도큐사인, 액센츄어 등 메이저 기업들의 서비스 판매 경로로 사용되고 있다. 세일즈포스 고객들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앱을 구매하면 API 연결을 통해 각자 니즈에 맞게 애플리케이션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인앱구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당장의 매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CRM과 PaaS 시장에서 부족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충지로 역할한다는 점에서 세일즈포스의 경쟁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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