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예측일은 오는 26~27일, 일반청약은 9월 1~2일 간 진행
개발, 퍼블리싱, 플랫폼 등 게임 산업 밸류 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 보유
향후 국내외에서 퍼블리싱, 자체 개발 사업, IP 사업 진행
공모주 시장 내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요즘, 국내 굴지의 IT기업 카카오의 계열사로는 첫 번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 카카오게임즈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SK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온라인 IR(기업설명회)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1,6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으로, 공모 희망가는 2만원~2만 4000원이며 이에 따른 예상 공모 금액은 공모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 원이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1조 4641억~1조75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일은 오는 26~27일까지이며, 일반청약은 9월1~2일 간 진행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030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IR을 통해 "하반기는 흥행 중인 가디언테일즈 성과와 엘리온의 성과가 더해지며 매출액의 직전반기 대비/전년 동기 대비 큰 증가가 예상된다. 상반기 신작의 출시가 없어 마케팅 비용이 적었으나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용 증가가 예상되며, 그럼에도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3년 설립 후 카카오 계열사에 편입된 후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 플랫폼 'for Kakao'에 집중하며 성장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성장률(CAGR)은 57%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주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58.9%), 텐센트 계열 에이스빌(5.6%), 넷마블(5.6%), 케이큐브홀딩스(1.3%) 등이다. 주요 자회사로는 프렌즈게임즈(82.4%), 카카오VX(74.8%), 엑스엘게임즈(52.9%) 등이 있다.
SK증권 이진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퍼블리싱, 지적재산권(IP), 플랫폼 등 게임 산업 밸류 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쉽게 진입하기 힘든 게임 플랫폼까지 보유한 것이 특히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의 경우, 마케팅 단계인 사전예약부터 설치까지 카카오톡 ID를 통해 원활한 유저 경험을 제공하며, 설치 이후엔 유저의 자발적인 바이럴을 통한 확장이 가능해 마케팅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보인다. 타사 대비 월등한 마케팅 역량으로 인해 비율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특히 퍼블리싱(유통) 역량에 있어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은 게임개발업무 이외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서포트 업무를 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퍼블리싱 비즈니스는 플랫폼 수수료(30%)를 제외하고 5:5로 배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카오가 퍼블리싱을 맡은 배틀그라운드는 작년 11월 국내 서버에 오픈하면서 국내 PC방 점유율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치고 오랜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했다. 검은사막 PC는 서구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유저들의 취향에 적합한 BM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며 롱런 중인데, 이는 국내 MMORPG가 서구권에서 성공한 첫 사례다. 또한, 크래프톤의 대형 PC MMORPG인 엘리온의 국내&북미/유럽, 오세아니아 퍼블리셔를 맡았다. 패스 오브 엑자일의 성공적인 국내 퍼블리싱을 통해 최근 해외 유수 게임사들도 많이 찾고 있는데, 프린세스 커넥트, 뱅드림걸즈, 음양사 등의 해외 게임 퍼블리싱도 담당했다. 주요 파트너 개발사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세컨드다이브 등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약점으로 평가받던 개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리니지, 바람의 나라 PC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달빛조각사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대형 PC·모바일 MMORPG의 자체 제작 역량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개발사다. 회사는 엑스엘의 개발력과 카카오의 유통 역량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게임사의 핵심 역량인 개발 직군 비중이 전체 인력 중 50% 이상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민수 달빛조각사 PD 등 스타 개발자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 비중을 60%까지 늘려 개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이며 이익률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사업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 정도로, 대부분 카카오VX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재 스크린골프, 프렌즈IP를 활용한 골프 용품 판매가 주이며 이외 골프 부킹, 홈트레이닝, 골프장 운영 등 통한 매출도 조금씩 발생한다"며, " 이외 VR·AR 쪽은 현재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 중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자금을 향후 개발사 M&A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세계 게임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상대적으로 방역이 잘 돼 국내 게임사들이 거의 정상적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엘리온도 기존에 계획한 11월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해 수혜를 기대하며, 내년 엘리온 글로벌 출시 시에도 이 같은 수혜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국면에 개발사를 적극 인수해 게임 수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