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기존작 중심의 실적 방어와 이브에코스 성과가 관건"

펄어비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317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을 기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3.1%, 26.2%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PC와 콘솔 게임이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 또, 인건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이익을 달성했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코로나19 효과로 인해 북미/유럽지역 매출이 48%까지 확대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PC와 콘솔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두 플랫폼 모두 모바일 대비 수익성이 높아 영업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고 설명했다. 

검은 사막 일본 iOS 게임 매출 순위. (제공=KB증권)
검은 사막 일본 iOS 게임 매출 순위. (제공=KB증권)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PC와 콘솔 중심의 견조한 매출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 이용자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크로스 플레이 도입 및 신규클래스 하사신 업데이트 효과가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직접서비스 전환 이후 트래픽과 매출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의 국내 매출순위는 7월 업데이트 이후 순위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등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펄어비스는 2010년 9월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릴온라인, R2, C9, 검은사막을 개발했다. 대표작 '검은사막'은 2014년 대한민국에 처음 출시됐다. 2016년 3월에는 게임의 본고장 북미/유럽에서 공식 서비스를 개시해, 한국 게임 최초로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MMORPG 닷컴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최고의 인기게임 1위를 지켰다. 현재는 전 세계 150여 개국 12종 언어로 번역되어 서비스 중이다. 2018년 2월, 국내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했다. 

2021년 말 차기 대작게임인 '붉은사막'을 출시할 예정이나 그 때까지 기존작 중심의 실적방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었기는 하나, 상반기 이용자들의 유의미한 유입을 통해 매출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중국 넷이즈가 펄어비스 자회사 CCP게임즈와 공동개발한 SF 소재 전략 모바일게임 ‘이브 에코스'(EVE Echoes)가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글로벌 전 지역에서 출시됐다. 원작의 지식재산권(IP)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전예약지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IP 수수료를 로열티 형태로 받게 되는 만큼 하반기 '이브 에코스'의 흥행이 하반기 이익성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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