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매각 무산으로 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거래 종결 시한인 12일을 앞두고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고, 12일까지 인수 계약을 완료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앞서 현산은 이달 중 아시아나 매각과 관련한 재실사를 제안했다. 아시아나가 지난해에 비해 부채와 차입금과 당기순손실이 증가해 재무상태가 악화된 점을 주요 근거로 들며, 아시아나의 상황을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하지만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재실사 요청을 분명하게 거부했다. 산업은행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거래종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계약 무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또 매각 거래 무산과 계약금 반환 소송 가능성도 언급했다. 계약금 반환 소송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면서도 법적인 책임은 현산에게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달 29일, 현산이 재실사 등을 이유로 인수 거래종결을 계속 미루자 이달 12일까지 이를 완료하지 않으면 계약금 2500억원을 반환하지 않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은 러시아로부터 기업결합심사가 끝난 지난달 14일부터 거래선행조건이 완료되었고, 20영업일 이내에 인수계약을 완료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현산의 인수계약이 무산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재실사 요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아직 공식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제안한 거래종결시한인 오는 12일까지는 최종 입장 정리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작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과 신주인수계약을 맺고 인수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당초 거래종결 시한을 올해 6월27일로 정했으나 러시아의 기업결합승인이 늦어지면서 6개월 연장됐다.

금호산업은 지난 2일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완료되면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다는 입장이지만 HDC현산은 인수상황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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