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삼성 언팩, 9월 9일 애플 ‘발표회’ 두고 억측과 추측
애플 ‘아이폰 에어, 아이폰 17, 17 프로, 17 프로 맥스 등 출시’ 예상
삼성, ‘3단 접이식 디스플레이’ 등 큐브 형태의 디자인 예상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애플이 오는 9월9일 자사의 연례 제품 발표회를 갖는다. 그 보다 닷새 전인 9월4일엔 삼성이 ‘언팩(Unpacked)’ 행사를 예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날은 유럽 최대의 국제가전인 IFA가 베를린에서 열리기 전날이기도 하다. 이에 일부 해외 매체들은 “애플에 대한 김빼기”니, “재뿌리기”니 하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매체는 또한 삼성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애플의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뺏어가기 위한 편리한 날짜”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앞서 애플은 9월 9일 차세대 아이폰(아이폰17 등)과 자사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태평양 표준시로 오전 10시, 동부 표준시 오후 1시에 행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지난 10년 동안 그랬듯이 이번 9월 이벤트 역시 아이폰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행사는 유튜브와 애플 이벤트 웹사이트에서 스트리밍된다.
양사 행사 날짜 두고 다양한 분석과 기사
그러나 역시 같은 주간에 출시 행사 초대장을 발송한 것은 애플만이 아니다. 우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삼성 역시 9월4일 ‘언팩’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더 버지’는 “삼성은 애플의 연례 아이폰 행사가 열리기 전인 9월 4일에 가상 ‘언팩’ 행사를 ‘몰래’ 개최할(is sneaking a virtual Unpacked) 예정”이라고 했다. ‘sneaking’을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몰래’라기보단, ‘요란하지 않게’란 의미가 적합해보인다.
또한 이에 대해 “애플의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약화시키려는 날짜일 뿐만 아니라, 베를린에서 IFA(유럽 국제가전)가 시작되기 하루 전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언팩’ 행사는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5시 30분, 중부 표준시로는 오전 11시 30분이다.
9일의 애플 이벤트에 대해선 여러 가지 예고 기사와 사전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최근 몇 년 간 볼 수 없었던, 대대적인 디자인 개편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 폴더블 폰 시장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다만 새로운 ‘아이폰 에어’가 출시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는 기기 뒷면에 새롭게 탑재된 더 넓어진 카메라 영역 외에도,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 17, 아이폰 17 프로, 아이폰 17 프로 맥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즈테크니카는 “프로 맥스가 아닌 아이폰은 몇 년 전 ‘아이폰 미니’ 디자인의 전철을 밟으며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해 눈길을 끈다.
애플, 이번엔 ‘애플 워치’가 블루칩?
물론 애플은 해마다 9월 행사에서 여러 종류의 기기들을 발표한다. 이번엔 그 중에서도 ‘애플 워치’가 주요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소문에 따르면 보급형 모델인 ‘시리즈 11’과 함께 고가형 모델인 울트라 3, 저가형 모델인 SE 3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새로운 애플TV 박스와 에어팟, 홈팟(HomePod) 관련 오디오 기기 업데이트도 예상된다.
다만 예년의 경우를 보면, 맥이나 아이팻은 9월 행사에선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단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연속적 성격의 기능에 대한 언급 정도만 있었다. 그래서 “올해 맥이나 아이패드의 경우 10월이나 11월까지 발표를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또한 9월 행사는 애플이 지난 6월 ‘전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새로운 운영 체제의 출시일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비전 프로(Vision Pro) 헤드셋의 비전 OS(visionOS)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영상이) 떠다니는 패널에서 영감을 받은 미적 디자인의 ‘리퀴드 글래스’”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매년 출시 연도를 신규 버전 번호로 붙이곤 한다. iOS 19, macOS 16, watchOS 12 대신, 올가을 애플이 출시할 모든 제품은 ‘버전 26’이다.
삼성 4일 ‘언팩’, 구체적 내용 알려진 바 없어
삼성은 금년 들어 두 번째로 애플보다 5일 앞선 4일 ‘언팩’행사를 개최한다. 현재 업게 등에 배포된 행사 초대장에는 어떤 제품을 발표할지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3단 접이식 디스플레이처럼 큐브 형태의 디자인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베를린 IFA에도 이런 디자인의 접이식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삼성 ‘언팩’은 태평양 표준시로는 새벽 2시 30분에 시작된다. 그래서 “이 시간대의 지역에선 생중계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다. 다만 ‘Samsung.com’과 삼성 유튜브 채널에서 스트리밍을 시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