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OSA와 협력…AI 기업 위한 ‘산업형 금융’ 설계 나서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기업을 키우기 위한 민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금융과 투자 인프라까지 AI 생태계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나금융그룹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손잡고 AI 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섰다.
최근 AI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기술만으로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은 자금 조달과 사업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제약을 받는다. 금융기관이 이런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파트너로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번에 체결한 협약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 KOSA가 추천하는 유망 AI·소프트웨어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환율 우대 ▲자금 투자 및 금융지원 ▲증권 발행과 IPO 지원 ▲경영·승계 컨설팅 등 기업별 상황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대출이나 투자와는 달리, 산업의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춘 정밀한 금융 설계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양측은 단순한 금융 제공을 넘어서, 기업이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AX: AI Transformation)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체계를 함께 마련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과 실무 지원도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AI 기술력 자체를 키우기 위한 공동 연구와 모델 개발에도 협력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 분석 역량과 운영 인프라를 기반으로, KOSA 회원사와 함께 국내 AI 기술의 고도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AI 기업을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하나금융은 세계 26개국에 구축한 금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AI 기업이 현지 시장과 투자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닌, 실제 계약과 금융거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통로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금융은 자금 조달과 전략 수립, 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KOSA는 산업 내 기술 전문성을, 하나금융은 이를 뒷받침할 금융 실행력을 제공하면서 ‘AI 생태계의 든든한 기반’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AI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금융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이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