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도 스마트팩토리 도입 나선다
남동발전, 발전소 운영 방식 AI 중심으로 바꾼다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기존 시스템을 단순히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AI 대전환(AX)’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내세워 기술과 정책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들도 운영 구조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남동발전은 발전소를 AI 기반으로 운영하는 스마트팩토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트윈과 생성형 AI 같은 기술을 도입해 설비 효율성과 안전성을 함께 높이는 게 핵심이다. 업무 방식을 AI에 맞게 바꾸고, 조직 전체가 디지털 전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남동발전 강기윤 사장이 취임 당시부터 “AI 중심의 운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 전환을 조직 과제로 끌어올렸다. 이후 내부 개발을 통해 생성형 AI 시스템 ‘코엔아이’를 도입했고, AI 기반 CCTV와 자율 순찰 로봇도 발전소 현장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 9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AI 혁신포럼’을 열고 AI 스마트팩토리 전략을 외부 전문가들과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는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발전 산업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와 기술을 놓고 논의했다.
현장에는 발전소에 적용된 AI 기술들이 전시됐다.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한 영흥화력 5, 6호기 모델, 생성형 AI 기반 사내 비서 시스템, 자율 주행 로봇, AI CCTV 등 실제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기술 실증 사례를 직접 보고, 발전 산업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내부 직원들이 제안한 디지털 전환 아이디어 발표와 함께, 네이버클라우드와 경상국립대 전문가가 각각 민간과 공공 분야의 AX 전략에 대해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포럼 당일에는 남동발전이 ‘AI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기도 했다. 남동발전은 스마트 발전, 안전 관리, 경영 시스템 등 5개 분야로 나눠 실질적인 AI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함께 참여해 기술과 조직 전략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행 구조도 갖췄다. 실무자가 직접 참여하는 ‘PI(Process Innovator)’ 제도를 통해 현장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기술로 옮기고 있다. 디지털융합처는 그동안 시범 적용했던 AI 기술과 실증 결과를 공개하고, 앞으로의 확장 계획도 함께 설명했다.
강기윤 사장은 “이번 포럼은 기술과 조직을 함께 바꾸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AI를 조직 운영 전반에 녹여내고,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