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형 방식으로 화재·침수 등 복합 상황 가정
정보 복구·인명 대응 체계 점검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실제 재난 상황에 대비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중대재해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사전에 정해진 각본 없이 진행됐으며, 여러 유형의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위기 대응 역량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은 28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이뤄졌다. 화재, 지진, 침수 등 다양한 사고가 한꺼번에 일어났을 때 정보시스템을 어떻게 복구할지, 또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실전처럼 점검했다. 단순한 시스템 복구를 넘어서 구조 활동과 응급처치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대응 훈련이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기존처럼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사전에 내용을 알 수 없도록 구성한 '모듈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재와 침수, 설비 고장, 인명사고 등 다양한 재난 요소들을 조합해 실제 상황에 가까운 훈련 환경을 만든 것이다.
현장에서는 실시간 소통 체계를 갖추는 데도 중점을 뒀다. 각 부서는 단체 채팅방을 통해 현장 상황을 바로바로 공유했고, 이를 기반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복구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전 과정에서 모니터링하며, 문제가 생기면 즉시 조치할 수 있는 구조도 함께 점검했다.
이처럼 실시간 정보 공유와 분업화된 대응은 각 부서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남동발전은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제 재난 상황에서 조직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또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시설이 멈췄을 때 업무 연속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았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예고 없는 상황에서도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게 이번 훈련의 핵심이었다”며 “앞으로도 반복적인 실전 훈련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동발전은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실전 중심의 훈련을 정례화해 재난 유형별 대응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