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경험은 챗봇으로, 조직 문화는 친환경으로 바꾸는 중

국내 금융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ESG를 앞세워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챗GPT)
국내 금융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ESG를 앞세워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챗GPT)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ESG를 앞세워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비스는 더욱 개인화되고, 조직은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방식으로 일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고객 중심 기술과 지속가능한 업무 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흐름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키움증권은 챗봇부터 자동매매 API, 사내 친환경 캠페인까지 전방위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와 ESG를 기반으로 일과 서비스의 방식을 함께 바꾸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 초, 투자 상담을 돕는 AI 챗봇 ‘키우Me’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상품에 대해 질문하면 AI가 답을 제시한다. 채권, 펀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금융 주제에 맞춰 추천 상품을 분류해 보여준다. 투자자 입장에서 복잡한 상품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게 돕는다.

챗봇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다. 단순한 FAQ 수준을 넘어, 문맥에 맞춰 대답하고 실시간으로 추가 질문도 받을 수 있다. 개인 자산을 관리할 때 필요한 정보 탐색을 챗봇 하나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AI 기술은 자동매매에도 접목됐다. 최근 키움증권은 웹 기반 API를 일반 고객에게 공개했다.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개인이 직접 매매 전략을 짜고,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파이썬, 자바 같은 언어를 지원해 개발자와 일반 투자자 모두가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함께 제공한다. 생성형 AI와 검색 기반 생성 기술(RAG)이 결합된 방식이다. 자동매매 환경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예제를 따라 구현하고, 코딩 중 궁금한 부분은 AI가 답해준다.

키움증권 ‘걸음기부 캠페인’.(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걸음기부 캠페인’.(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걸음기부 캠페인’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일 걷는 걸음을 모아 총 1억 보를 달성하면, 환경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걷기 활동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직원 건강도 함께 챙기자는 취지다.

사내 업무 환경도 친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회사는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오래된 이메일을 정기적으로 삭제해 데이터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카페에서는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하고 있다. 기부 키오스크도 비치해 직원 누구나 간단히 기부할 수 있다.

문서류도 전면 재활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명함과 다이어리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다. 점심시간엔 사무실 불을 끄고 에너지를 아낀다. 현재 회사 차량의 38%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폐기물 분리수거도 층별로 이중 관리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 혁신과 일상 속 실천 중심의 ESG 경영을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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