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유료 운행 돌입했지만, 카메라 기반 인식 한계에 '우려'
레벨 2 자율주행, 운행 첫날 반복적인 '역주행' 시도 "아찔한 상황"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기반 유료 서비스 ‘로보택시’를 시작했으나, 첫 운행부터 역주행 시도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사진:미드저니)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기반 유료 서비스 ‘로보택시’를 시작했으나, 첫 운행부터 역주행 시도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사진:미드저니)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테슬라가 최근 미국 오스틴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상업 운행을 개시했다. 그러나 첫 운행시점부터 역주행 시도가 반복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져 아직은 본격 상용화가 이르다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호기롭게 출시한 ‘로보택시’는 첫날부터 역주행 시도 등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테슬라, 오스틴서 유료 로보택시 시범 운영

로이터, 블룸버그, 테크크런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전용 앱으로 차량을 호출할 수 있으며, 요금은 4.20달러로 고정돼 있다.

모델 Y 차량 10여 대가 투입됐고, 서비스는 일부 지역과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운전석은 비어 있지만, 조수석에 테슬라 직원이 탑승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이미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 웨이모의 자율주행 레벨4에 도전하며, 무인 택시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처음 오스틴 거리에 모습을 드러낸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로보택시 한 대가 위험천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이날 실제로 이 차를 탑승해본 사용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X에 올리면서 밝혀졌다. 게시글에서 언급했듯이,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일단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특정 운행 구역 내에서 10대 내지 20대의 모델 Y 차량을 본격 운행했다. 승객들은 맞춤형 앱을 통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현재는 조수석에 직원을 배치, 맞춤형 로보택시 UI를 통해 “비상 정지”나 “정차” 명령을 쉽게 내릴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한, 중요한 사고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비상 상황 이 발생할 경우 운행을 담당할 원격 운영자 팀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도심 운행 첫날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날 X에선 롭 마우러라는 팟캐스터가 올린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테슬라 로보택시의 운행 전체 영상을 업로드한 것이다.

차내에서 본 로보택시 모습.(사진:테슬라)
차내에서 본 로보택시 모습.(사진:테슬라)

실제로 X에 올린 영상을 확인해보면, 차량이 몇 차례나 자꾸 역방향 차선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를 본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로선 ‘아찔한 순간’이었다. 물론,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테슬라의 안전장치가 현재로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직은 테슬라의 원격 운영자나 자율주행차(FSD) 기능이 이런 위험한 돌발 상황을 애써 제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 10여 초 분량의 이 영상은 많은 사용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현재 레벨 2 정도의 자율주행 기능으로 알려져있다. 그 때문에 그 동안 “레벨2 정도로는 최소한의 (자율주행) 도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해온 전기차 업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셈이 되었다.

웨이보 자율주행시스템 모습.(사진:웨이모)
웨이보 자율주행시스템 모습.(사진:웨이모)

앞서 구글의 웨이모는 이미 레벨 4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이 차는 현재 피닉스(애리조나),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 오스틴(텍사스)에서 약 1,500대의 재규어 I-페이스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역시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고와 함께 때론 상당 기간의 운행 정지를 감수하며 나름대로 기술을 개선해왔다. 현재 웨이모는 라이다(LiDAR)와, 360도 뷰 카메라, 레이더 등 고가의 센서를 장착하고 있으며, 모든 센서를 통한 데이터는 차량 내 컴퓨팅 리소스에 입력된다.

테슬라 역시 상호 연결된 신경망과 개별 광자를 계산할 수 있는 카메라를 활용, 직사광선이나 안개와 같은 시각 장애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라이다나 레이더 대신 카메라 기반의 비전 인식과 AI 알고리즘만으로 차량을 주행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악천후나 야간 상황 등에서 인식 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번 오스틴 운행에서 보듯, 아직은 본격 상용화 수준엔 못미치는 셈이다.

이에 테슬라측은 “2025년 후반에 AI5 하드웨어가 출시되면 자율주행 관련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이같은 역주행 시도 등 기술적 하자가 드러나면서, 운행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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