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테스트 위해 엔비디아에 HBM4 모듈 최초 공급
“HBM4은 메모리와 로직 소자를 단일 패키지로 통합한 표준”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루빈’에 쓰일 차세대 HBM4를 독점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19일 “엔비디아 ‘루빈’ AI 의 샘플 테스트를 위해 엔비디아에 HBM4 모듈을 최초로 공급하게 되었다”며 “HBM 부문 수주 경쟁에서 다시 한번 선두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HBM4는 메모리와 로직 소자를 단일 패키지로 통합하는 표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컴퓨팅 시장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SK측 얘기다.
HBM4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대기업들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Wccftech는 한국 언론 보도 등을 인용, “SK하이닉스가 이미 엔비디아에 소량으로 HBM4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HBM4 공정을 공식적으로 도입한 첫 사례이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2025년 4분기까지 ‘루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경쟁사 중에서는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를 뒤쫓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비해 HBM4 수율이 낮고, 생산 라인 할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삼성은 최근 AMD의 HBM3E 모듈을 도입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었다. 이에 따라 삼성 역시 엔비디아의 HBM4 ‘공급업체 풀’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HBM4를 통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또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로선 다시 엔비디아의 ‘프리미엄’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Wccftech는 “따라서 주문량의 상당 부분이 SK하이닉스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HBM3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는 ‘멀티 소싱’ 전략을 채택할 계획이므로 마이크론이나 삼성으로부터 HBM4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시 중요한 변수가 없다. 엔비디아의 HBM4 모듈을 통해 루빈 GPU 아키텍처가 2025년 4분기, 혹은 9월경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실제로 6개월 제품 출시 주기를 준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